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시상식 제작발표회에서 모델들이 평창올림픽 시상식에서 착용할 의상과 인형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대회 및 겨울패럴림픽대회 시상식 언론 발표회’를 열고 시상 도우미 한복 의상과 시상품, 시상 음악을 공개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103회, 패럴림픽에서는 80회의 시상식이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경기장에서는 입상자에게 시상품만 전달하는 ‘베뉴(경기장)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이튿날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메달 플라자에서는 메달을 주는 ‘빅토리 세리머니’를 펼치게 된다”고 밝혔다.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시상식 제작발표회에서 모델들이 평창올림픽 시상식에서 착용할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들에게 메달과 시상품을 전달하는 시상요원들은 한복을 모티브로 제작된 의상을 입는다. 한복은 태극기의 청색과 홍색을 차용해 한국적인 정체성을 표현했고, 전통 겨울 의복인 두루마기와 동방, 장신구인 풍차, 토시, 깃 목도리 등을 활용했다. 금기숙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는 “한복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평창의 추운 날씨에 시상식 도우미들이 춥지 않도록 보온성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 시상식에서 줄 어사화 쓴 마스코트 수호랑. 평창조직위 제공
베뉴 세리머니 시상품은 조선 시대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하사한 종이꽃 ‘어사화’를 쓴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을 준다. 패럴림픽에서는 어사화를 쓴 반다비 인형을 메달리스트에게 선물로 준다. 메달을 주는 빅토리 세리머니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라는 한글을 평창의 산맥과 눈꽃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시상품으로 준다.
시상식 음악은 한국 고유의 타악기와 서양의 오케스트라를 어우러지게 만들어 감동과 신명 나는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음악 감독을 맡은 조영수 작곡가는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만큼 한국 전통의 자진모리장단과 서양의 오케스트라를 접목해서 외국 사람들이 들어도 이질감 없이 한국의 전통 음악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줄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한글 작품 시상품. 평창조직위 제공
시상대는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인 기와지붕과 단청을 모티브로 흰 눈이 내려앉은 모습을 연상시키는 순백의 색상을 적용했다. 패럴림픽대회 시상대는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슬로프를 설치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한국의 아름다움과 멋을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보여 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기와지붕을 모티브로 한 평창올림픽 시상대. 평창조직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