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이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예선 북한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인공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평창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의 파견이 가시화되면서 북한 응원단의 방문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해 대회 흥행은 물론 남북 화해 무드에도 큰 몫을 해왔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화해 무드를 시사하면서 북한의 응원단 카드도 다시 한번 거론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 처음 여성 응원단을 파견해 큰 효과를 봤다. 미모와 색다른 응원으로 주목받은 등 국내외 안팎에서 화제를 뿌렸다. 북한의 여성 응원단 파견은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로 이어졌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시 한번 북한 여성 응원단 파견이 관심을 끌었으나 숙소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국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남북 공동응원단이 ‘우리는 하나다’ 등의 플래카드로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면 손을 흔들어 화답하는 장면도 종종 눈에 띄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남북 긴장관계 속에서 치러지는 2월 평창올림픽에서도 북한 응원단의 참가 자체는 대회 안팎으로 긴장 완화의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평창겨울올림픽 출전 선수가 거의 없다. 유일하게 출전권을 획득했던 피겨 페어종목마저 출전권을 반납하면서 현재 단 한명도 없는 상태다. ‘응원단’ 형태로 참가하기에는 아무래도 어색한 모습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노력에 따라 특별초청 형태로 일부 선수가 참가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북한 응원단의 참가 여부는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응원단이 아닌 다른 형태의 참가도 예상해볼 수 있다.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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