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맞붙은 7일 충북 청주체육관은 ‘미리보는 챔피언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여자농구 역사가 긴 1, 2위 팀이다. 그러나 19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엔 희비가 갈렸다. 우리은행은 27시즌 중 9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최근 5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챔피언전 우승이 단 한번도 없다. 그러나 올해는 2년차 특급센터 박지수를 앞세워 우리은행의 아성을 깰 유일한 팀으로 주목받으며 우리은행과 엎치락뒤치락 선두 다툼중이다.
두 팀이 7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맞붙은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는 ‘미리보는 챔피언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홈팀 국민은행이 이기면 다시 단독선두가 되는 상황에서 두 팀은 한치 양보없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우리은행의 71-64 승리. 우리은행은 16승4패로 선두를 지키며 2위 국민은행(14승5패)과 승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 또 국민은행과의 상대 전적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국민은행 박지수가 우리은행 나탈리 어천와의 수비를 뚫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이날 경기는 1, 2위간 맞대결답게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펼쳐졌다. 1쿼터는 우리은행이 22-21로 1점 앞섰지만 2쿼터 시작과 함께 심성영의 3점슛으로 국민은행이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두 팀은 역전과 동점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37-37 동점에서 전반 종료 직전 임영희의 2점슛으로 전반을 39-37로 앞섰다.
3쿼터는 더 치열했다. 국민은행이 모니크 커리의 3점슛을 앞세워 48-44로 달아났지만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3점슛과 나탈리 어천와의 골밑 활약 등으로 연속 10득점에 성공하며 54-48, 6점이나 달아났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박지수와 커리를 앞세워 4쿼터 2분여 만에 57-57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은행이 임영희와 어천와의 득점으로 61-57로 달아났지만 국민은행은 김보미의 3점슛과 커리의 2점슛으로 종료 5분31초 전 기어이 62-61 역전에 성공했다.
치열했던 공방은 종료 2분여 전, 65-64로 앞선 우리은행이 김정은과 어천와의 연속 득점으로 69-64를 만들며 우리은행쪽으로 기울어졌다. 우리은행은 이어 종료 24초 전 국민은행의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임영희가 모두 성공시켜 71-64까지 달아났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국민은행 다미리스 단타스가 3쿼터 4분여 전 발목 부상을 당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야투가 말을 듣지 않았지만 외국인 센터 어천와가 24득점 8튄공잡기로 승리를 이끌었고, 임영희(15점)와 김정은(14점)도 두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박혜진은 도움주기 10개로 팀에 기여했다.
국민은행은 박지수가 16점 15튄공잡기로 분전했지만, 3쿼터 4분여 전 다미리스 단타스의 발목 부상과 17개의 턴오버로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우리은행 어천와는 경기 뒤 “익사이팅한 경기였다. 시소 경기라 힘들었지만 이겨서 기쁘다”며 “감독님이 몸싸움과 기싸움을 강조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학 때부터 별명이 ‘에이스’인데 우리은행에서도 에이스로 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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