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에서 알파인스키대표 김동우(한국체육대학교)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포천/연합뉴스
스피드 스케이팅 노선영(29·콜핑팀)에 이어 알파인스키에서도 협회의 잘못된 정보로 결단식까지 참석한 선수의 평창행이 좌절됐다.
대한스키협회는 25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고 평창겨울올림픽 알파인 종목에 남자 정동현(30·하이원)과 김동우(23·한국제대), 여자 강영서(21·한국체대)와 김소희(22·단국대) 등 4명을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알파인스키 대표팀 선수 중 무려 5명이 올림픽 출전의 꿈이 좌절됐다. 이 가운데 일부 선수는 24일 평창올림픽 한국선수단 결단식에도 참석해 더욱 큰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경성현(28·홍천군청)의 아버지 경화수씨는 “성현이가 결단식까지 참석했는데 갑자기 평창올림픽에 못 나간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스키협회 관계자는 “국제스키연맹(FIS)이 22일에야 연맹 포인트와 함께 국가별 쿼터를 발표했다”며 “우리는 애초 국가별 쿼터(남 1명+여 1명)와 개최국 쿼터(남 1명+여 1명) 등 4명을 확보한 상태에서 추가 출전권을 기대했지만 뜻밖에도 1명도 추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맹 포인트 기준으로 320명 안에 들어갈 경우 그 인원 수 만큼 추가 출전이 가능했지만 국내 1위인 정동현조차 455위에 그쳤다.
이 관계자는 결단식 참석과 관련해 “18일 대한체육회로부터 결단식에 참석할 선수들에게 단복을 나눠주라는 통보를 받았고 당시 대표팀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모두에게 나눠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선수들에게 평창올림픽에 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희망을 줬고 선수들도 이를 믿었을 것”이라며 “우리가 잘못된 정보를 준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스키협회는 그러나 대표팀 선발과정은 공정했다고 주장했다. 스키협회는 “25일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두가지 원칙 아래 대표팀을 선발했다”며 “하나는 기술팀과 스피드팀에서 남녀 1명씩을 뽑는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회전과 대회전뿐 아니라 슈퍼대회전과 복합까지 고르게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를 뽑는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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