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은 ‘쳐넣기’, ‘리바운드’는 ‘돌입쳐넣기’
전문가 “실제 경기서는 소리로 의사소통”
전문가 “실제 경기서는 소리로 의사소통”
“얼음판 위에서 언제 패스하라고 말하나요. 그냥 ‘야!’ ‘얍!’ ‘헤이!’면 다 통해요.”
김희우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오해 중 한 가지인 ‘소통의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코치가 선수들한테 가르칠 때는 용어를 서로 알아들어야 하므로 남북의 용어 중 하나로 통일하거나, 아니면 두 개 다를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경기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용어를 몰라 경기를 못 하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아이스하키는 워낙 속도가 빠른 경기다. 관중의 응원 소리까지 더해져 소통을 일일이 말로 다 하기는 어렵다. 김 감독은 “선수들끼리 대화를 하거나 코치가 지도할 때, 혹은 벤치에 앉아서 선수들에게 정보를 줄 때는 용어가 통일돼야 의사소통이 원활하겠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워낙 빠르게 움직여 말보다는 소리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용어가 달라 조직력을 위해 말부터 맞춰야 한다고 보도했고, 30일 영국의 <비비시>는 “하키 용어의 차이 때문에 빚어지는 언어문제로 단일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고 쓰기도 했다. 자칫 사실과는 다른 인식이 퍼질 수 있다.
또 다른 아이스하키인은 “비전문가들이 보는 것과 실제 전문가의 세계는 다르다. 얼음판에 들어가면 패스를 말하면서 주고받지 않는다. 자기들끼리 기본적으로 보고, 주고, 치고, 받고 한다. 말이 필요하지 않다. 스틱으로 바닥을 친다고 공을 주지도 않는다. 실업팀에서도 체코 등 다른 나라에서 온 용병들이 국내 선수와 한팀을 이룰 때 큰 문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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