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스켈레톤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지수(오른쪽)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윤성빈 선수. 연합뉴스
“더 이상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말할 필요는 없다. 윤성빈은 이제 자신과의 싸움만 남았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감독은 31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남자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4·강원도청)의 금메달 획득을 확신했다. 이 감독은 “윤성빈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오면서 오히려 금메달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안하다”며 “그만큼 준비가 잘됐고 걱정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성빈에게 이제는 누구도 신경쓰지 말고 너의 주행을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올림픽 하는 기분이 안 든다. 월드컵 하나를 더 하는 것 같다”고 담담한 소회를 밝힌 뒤 “이제 완전히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자신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한국 썰매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기대하고 있다. 남자 스켈레톤과 남자 봅슬레이 2인승(원윤종·서영우)에서 금메달을, 남자 봅슬레이 4인승(원윤종·서영우·전정린·김동현·오제한)은 동메달이 목표다. 이용 감독은 “엊그제 봅슬레이 마지막 주행 훈련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기록이 나왔다”며 “수백번 주행 훈련을 하면서 완벽히 적응해 홈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인승 봅슬레이의 경우도 기록 차이가 크지 않아 홈 트랙 이점을 많이 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평창 트랙 구간은 협소해 많은 선수들이 실수할 것”이라며 “우리는 많은 훈련으로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2016년 10월 이후 평창 트랙에서 봅슬레이 452회, 스켈레톤 380회의 훈련을 소화했다.
봅슬레이 2인승과 4인승 파일럿을 맡고 있는 원윤종(33)은 “그동안 평창 트랙에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며 “전세계 어느 드라이버가 와도 내 경험과 기록으로 미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1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옮겨 체력 훈련과 스타트 훈련 등에 매진할 예정이다.
평창/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