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팀의 막내 정재원(오른쪽)과 김민석(가운데)이 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여자 선배 박지우와 사진을 찍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4개월간 키 2㎝, 몸무게 2㎏ 늘었어요.”
한국 빙상대표팀 남자 장거리 종목의 막내 정재원(17·동북고)은 7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훈련 뒤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올림픽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몸’에서 찾았다. 그는 “대표팀 형들과 실전 경험을 많이 하고, 스케이팅을 잘하는 것을 많이 배웠다. 키와 몸무게도 늘었다”고 밝혔다.
정재원은 한국 남자 장거리의 기대주로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는 이승훈(30·대한항공), 김민석(19·평촌고)과 함께 팀추월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매스스타트에도 출전해 이승훈과 호흡을 맞춘다. 보프 더용 코치는 “아직 나이가 어려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2022 베이징올림픽 때 정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다.
정재원은 “보프 더용 코치는 코너를 돌 때 힘을 배분하는 비율을 알려주는 등 기술적으로 세세하게 가르쳐 준다”고 했다. 여기에 이승훈 등 대선배와 한방을 쓰면서 보고 배우는 것도 많다. 그는 “약점인 부족한 스피드를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1m75에 62㎏인데 이 정도 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재원은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차 월드컵에서 팀추월 금메달과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따내며 큰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올림픽 무대가 처음이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삿포로아시안게임 팀추월과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괴물’ 김민석도 평창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싶은 꿈을 드러냈다. 그는 “팀추월이 메달 가능성이 있는 종목임에는 분명하지만, 개인 종목인 1500m에서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고 했다. 또 “1500m는 장거리도 단거리도 아니어서 초반 페이스를 어떻게 끌고 갈지 전략을 잘 짜야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연습경기에서 일본의 여자 500m 강자 고다이라 나오는 올림픽 비공인 신기록인 37초05를 찍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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