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등 온라인 거래 위험
“표값은 입금했는데 연락이 없어요. 저처럼 당한 사람이 여럿이예요.”
인천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수현씨는 12일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티켓을 온라인 카페의 거래장터에서 구입하려다 사기를 맞은 경험담을 이렇게 털어놨다.
이씨가 원했던 표는 14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일본의 경기 티켓. 표가 일찍 매진되면서 중고나라 등 온라인 거래 카페에 구매 의사를 올렸다. 이날도 중고나라 사이트에는 평창올림픽 티켓 구매, 판매 의향 글이 몇 건 올라와 있다.
이씨는 “판매자가 방송사에도 근무했고 스포츠단체에도 출입한 기자라고 하니까 믿었다. 올려 놓은 티켓 사진도 그럴 듯했고, 무엇보다 프리미엄 없이 액면가로 팔겠다고 한 것에 솔깃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돈을 입금한 뒤 모바일 티켓은 오지 않았고, 연락마저 아예 끊겼다. 이수현씨는 “직접 만나서 구매하면 확실했겠지만 평창까지 가기는 힘들었다. 좀더 쉬운 방법으로 표를 구하려다 당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동일 인물한테 당한 사람들이 15명이다. 쇼트트랙 티켓 A석 55만원 짜리를 비롯해 피해자 15명이 합쳐서 300만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평창조직위원회 직원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들먹이는 판매자도 있다고 한다. 이씨 등은 가짜 티켓 판매자를 경찰에 신고했다.
평창올림픽조직위는 12일 오전까지 목표량 106만9천장의 84.33%인 90만1400장을 팔았다고 발표했다. 남은 표가 있다. 그러나 여자 아이스하키나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인기 종목에서는 날짜별로 매진된 사례가 있다.
강릉/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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