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한국 대 스위스 경기에서 스위스가 첫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2018.2.17 연합뉴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역사적인 올림픽 첫 승리를 다시 한번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17일 한국 대표팀은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겨울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예선 2차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0-8로 완패했다. 한국은 예선 2경기 2패로 에이(A조) 최하위로 처졌다.
한국은 30여개의 상대슛 가운데 무려 8개를 골문 안으로 허용하는 등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한국은 골리 맷 달튼이 눈부신 거미손 방어를 펼쳤지만 한계가 있었다. 1피리어드부터 아쉬운 실점이 이어졌다. 달튼은 1피리어드에만 골대를 향해 날아온 무려 15개의 슛 가운데 14개를 막아냈다. 하지만 스위스는 10분23초 스위스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달튼의 다리를 맞고 튀어나오자, 골문 뒤를 돌아온 퍽을 데니스 홀렌슈타인이 혼전 중에 밀어넣으면서 첫 골을 따냈다.
2피리어드에는 한국이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잇따라 불운의 추가 실점을 했다. 7분 36초께 스위스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달튼이 몸을 던져 막았지만, 퍽이 달튼의 몸을 맞고 바닥으로 굴러 골문을 넘었다. 달튼이 몸을 던져 넘어가던 공을 건져냈지만, 비디오 판독결과 골라인을 넘어가고 말았다. 15분45초에는 스위스가 한국 골문 뒤에서 퍽을 잇따라 욱여넣는 과정에서 달튼의 무릎 팔꿈치 사이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4피리어드 3분50초에도 수적으로 앞선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상대 역습을 허용하며 넉점째를 내준 데 이어 5분17초부터 잇따라 추가 실점을 하면서 완패했다.
한국으로선 경기 중반까지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크게 밀리지 않으면서도 공격진에서 개인기와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릴 해결사를 찾지 못한 게 아쉬웠다.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 과정에서 틈이 생길 때마다 강력한 중거리 슛을 응사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날린 슛이 무려 25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브라이언 영과 김원중의 강력한 슛이 스위스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 골리 요나스 힐러의 선방에 잇따라 막혔다. 2피리어드에서도 7분께 김기성이 골문 뒤를 돌며 백핸드 샷으로 골문을 노린 게 골리에 막혔고,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골대로 추가로 슛을 밀어 넣어봤지만 골라인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에도 상대 선수 2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우리 선수 4명(한명 퇴장)으로 한점이라도 만회를 하려 했지만,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앞서 한국대표팀은 A조에서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던 스위스를 상대로 첫 승을 기대했다. 백지선 대표팀 감독은 “스위스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해뒀다.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지만,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기량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대표팀은 18일 세계최강 캐나다를 상대로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강릉/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