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018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한국 김창민이 영국을 11-5로 꺾은 뒤 동료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8.2.17 연합뉴스
“매 경기, 한 샷에 집중하면 결과는 따라올 겁니다.”
남자 컬링 대표팀 임명섭 코치는 4연패 뒤 거둔 1승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표팀은 1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남자컬링 예선 5차전에서 영국을 11-5로 완파했다. 평창겨울올림픽에서 5경기를 치른 끝에 거둔 소중한 승리였다. 임 코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잇단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는 있었지만 팀을 믿었다. 포기하는 대신 희망을 품고 경기에 치렀다”며 벅찬 첫 승리에 의미를 뒀다.
한국은 남은 예선 4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실낱같지만 여전히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남았다. 선수들도 안방에서 열리는 첫 겨울올림픽에서 4강 진출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김창민(스킵)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진짜 우리 모습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게 원래 우리 스타일”이라며 “4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준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패배를 통해 배우고 성장해 오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캐나다에 패했지만, 한 점 차 접전을 벌이며 세계 최강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게 선수들의 자신감을 키웠다. 오은수도 “경기를 하다 보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첫 승리를 반점의 밑돌로 삼겠다는 것이다. 오은수는 “지금까지 함께 했던 선수들이 경기에서 서로 돕고, 이야기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이후 경기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강릉/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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