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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품격…‘우승 조력자’ 막내 치켜세운 이승훈

등록 2018-02-25 17:03수정 2018-02-25 20:51

남자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함께 뛴 정재원 전략적 주행 빛나
이, 우승 뒤 손잡고 트랙 돌며 답례
문 대통령 “왜 맏형인지 보여줬다”
작년 신혼여행도 미룬 채 맹훈련
“아내가 고마워…이제 여행 가야죠
4년 뒤 베이징올림픽도 꼭 나갈것”
이승훈(오른쪽)이 24일 밤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후 정재원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승훈(오른쪽)이 24일 밤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후 정재원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남?

이승훈(30·대한항공)이 24일 2018 평창겨울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실력과 인성, 리더십을 갖춘 최고의 스케이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훈은 21일 김민석·정재원과 함께 팀추월 은메달을 합작했고, 24일에는 첫 올림픽 정식 종목인 매스스타트 정상에 올랐다. 2010 밴쿠버 대회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 2014 소치 올림픽 팀추월 은메달을 딴 이승훈은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최다 메달(금 2, 은 3)을 챙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왜 맏형인지 보여주었습니다. 막판 폭발적인 역주에 온 국민이 열광했습니다”라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승훈 앞에서는 세계 장거리의 간판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도 작아 보였다. 크라머르는 매스스타트 결선 최하위로 들어왔다.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전략적 주행으로 이승훈을 도운 뒤 8위로 들어온 고교생 정재원(17·동북고)은 “희생이 아니라 팀워크다. 형이 금메달을 따 기쁘다”고 했다. 이승훈은 “함께 레이싱을 해준 재원이가 고맙다”고 답례했다.

이승훈은 이번 올림픽에서 총 37.4㎞를 주행했다. 메달만 생각했다면 5000m(5위), 1만m(4위)는 뛰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나가지 않으면 한국 장거리는 더 어려워진다”며 출전을 강행했다. 피곤이 누적됐지만 엄청난 체력훈련을 소화한 ‘성실파’ 이승훈은 매스스타트 마지막 바퀴에서 총알처럼 튀어나왔다.

매스스타트는 참가자 전원이 단체로 출발하는 쇼트트랙 요소를 갖고 있다. 또 코너를 도는 기술이 좋을수록 등위 다툼에 유리하다. 이승훈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전환한 뒤에도 지금까지 스피드스케이팅의 보조훈련으로 꾸준히 쇼트트랙 연습을 해오고 있다. 다만 오래전부터 모교 한국체대에서 쇼트트랙 훈련을 해온 것을 두고 특혜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이승훈은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딴 직후 인터뷰에서 “4년 뒤 베이징 올림픽도 꼭 나가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윤의중 경기이사는 “지금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기까지 승훈이의 역할이 컸다. 지금 그만두면 리더 부재로 인한 공백기가 온다. 후배들이 승훈이를 더 배워야 하고, 결국 승훈이를 밟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결혼했지만 신혼여행도 다녀오지 못한 이승훈은 “묵묵히 지원해준 아내에게 고맙다. 이제 여행을 가겠다”고 말했다.

강릉/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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