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대표팀이 올림픽 이후에도 각종 섭외로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여자 컬링대표팀이 지난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 결승경기를 치르는 모습.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여자컬링 대표팀이 청소기 모델로 나올까.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여자컬링 대표팀이 올림픽 이후에도 광고 제의와 각종 방송 프로그램 섭외 문의 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자컬링 대표팀 소속사인 경북체육회는 전자·식품 등 관련 광고 제의와 예능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 섭외 요청, 각종 스포츠 대행사의 연락이 쇄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도 대표팀과 접촉하고자 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에서 강팀을 연달아 격파하며 예선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예선에서 유일하게 졌던 숙적 일본을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연장 11엔드에서 드라마틱한 승리를 연출하며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평창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예선경기 초반에는 학생들 위주의 관중이어서 다소 동원한 모습도 보였는데, 갈수록 일반인들의 비중이 많아지더니 나중엔 관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경기 외적으로도 수많은 화제를 양산했다. 마늘로 유명한 소도시 경북 의성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던 소녀들이 뭉쳐 세계 정상급 팀으로 성장했고, 선수 이름이 모두 김씨인 점도 관심을 끌었다. ‘영미’라는 평범한 이름은 승리의 주문이 됐고 인터넷에서는 컬링을 흉내내는 패러디 영상이 쏟아졌다. 집행부 내분으로 컬링경기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어려움 속에 시작했지만 올림픽을 거치면서 국민적 스타로 거듭났다.
컬링 대표팀은 그동안 감독·코치 등이 대표팀의 외부 활동과 미디어 대응 등을 직접 관리했으나 높아진 인기 속에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매니지먼트사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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