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마커스 블레이클리(오른쪽)가 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인삼공사 선수들 앞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정규 우승을 향한 3파전이 안갯속에 빠졌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4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케이지시(KGC)인삼공사를 106-94로 이겼다. 9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는 33승17패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원주 디비(DB·35승15패)와는 2경기 차로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 프로농구는 13일 정규리그 마감까지 팀당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모비스나 공동 2위 케이씨씨는 선두 자리를 넘볼 수 있다. 디비가 여전히 유리하지만 우승 향방은 미정이다.
전날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프로농구 사상 첫 600승 기록을 세운 유재학 감독은 이날 박경상(19점)을 선발로 투입하면서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 박경상은 1쿼터 5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시키는 등 높은 야투성공률로 초반부터 판세를 갈랐다. 양동근 함지훈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과 외국인 선수 레이션 테리(27점)의 가세로 우위를 유지하며 한때 20점 차까지 앞섰다. 인삼공사는 4쿼터 뒷심을 발휘하며 간격을 좁혔지만, 현대모비스가 전준범 등을 앞세운 외곽 화력으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6일 안방에서 선두 디비와 대결하는데, 이 싸움에서 이기면 디비와의 격차는 1경기 차로 줄어든다.
케이씨씨도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이날 고양 오리온과의 안방경기에서 사력을 다했지만 75-81로 졌다. 케이씨씨의 주포 이정현은 “몸은 힘들어도 핑계를 댈 수 없다.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맞섰다. 하지만 9위 오리온의 저항이 거셌다. 케이씨씨는 1쿼터부터 3쿼터까지 우세를 잡지 못했고, 4쿼터에서도 주포 이정현이 터지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막판에는 안드레 에밋 등의 분투로 3점까지 좁혔지만, 오리온의 최진수(20점)와 김진수가 연속으로 3점슛을 터뜨리면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케이씨씨는 여전히 우승을 노릴 수 있지만, 4강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주어지는 2위 자리도 지켜야 한다.
서울 에스케이(SK)는 부산 케이티(kt) 원정 경기에서 108-105로 이겼다. 4위 에스케이는 32승18패로 공동 2위를 1경기차로 압박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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