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선수들이 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이겨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아산/연합뉴스
올해도 변함이 없었다. 늘 한결같은 위성우 감독. 그가 또 해냈다.
위성우(47)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이 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78-50으로 승리했다. 29승6패를 쌓은 우리은행은 6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2위 케이비(KB)스타즈와 3위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대결한다. 만약 챔피언전에서도 우승하면 6시즌 연속 정규·챔피언전 통합 패권을 차지한다. 과거 신한은행이 2007~2012년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한 적이 있다.
2012년 하위권이었던 우리은행을 맡아 ‘왕조’를 탄생시킨 위성우 감독은 이날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었다. 제가 복이 많다”며 공을 팀에 돌렸다. 하지만 한팀을 6번 우승시킨다는 것은 감독의 특별한 능력을 말해준다.
프로농구 선수 시절 평범했던 그는 지도자로서 군림하지 않았다.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치는 독한 지도자이지만, 공정하고 열린 자세로 경청했다. 그의 체력훈련에 헉헉대는 선수들은 많지만 우승 뒤에는 달콤한 결실에 웃는다. 전주원 코치가 곁에서 도우면서 팀은 하나로 똘똘 뭉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우위를 놓치지 않았고, 상대가 쫓아올 때는 강하게 맞받아치는 등 우승팀다운 저력을 선보였다. 노장 임영희(38)와 특급스타 박혜진, 여기에 김정은과 나탈리 어천와의 쏠쏠한 활약까지 선수들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보여주었다. 막바지 점수 차가 20점 넘게 유지돼 주축 선수 대부분에게 휴식을 주고도 이은혜, 홍보람의 연속 3점포로 넉넉하게 이겼다. 위 감독은 “이제 다음 준비를 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긴장해야 한다”며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각오를 드러냈다.
정규리그는 7일 마감하며, 11일부터는 2위 케이비스타즈와 3위 신한은행의 3전2승제 플레이오프가 이뤄진다. 우리은행은 둘의 승자와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벌인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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