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 기대주 정재웅(19·한체대)이 주니어 신기록을 세웠다.
정재웅은 4일(한국시각)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월드컵 남자 1000m에서 1분8초11을 기록해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단거리의 차세대 재목인 정재웅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3차 월드컵에서 자신이 세운 주니어 신기록(1분8초41)을 0.3초 앞당겼다. 정재웅은 앞서 열린 500m 경기에서 34초83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정재웅은 지난달 평창올림픽 남자 1000m에 출전해 13위를 기록했다. 아직 정상권은 아니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4년 뒤인 2022년 베이징올림픽 무대에서 정점을 찍을 수 있다. 정재웅의 동생인 장거리 간판 정재원(17·동북고)은 이번 주니어 월드컵 3000m에서 3분42초95로 은메달을 땄고, 김민석(19·성남시청)은 5위로 달렸다. 정재원과 김민석은 평창올림픽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합작했고, 김민석은 1500m에서 사상 처음 올림픽 메달(동)을 안겼다. 주니어 월드컵에서 나온 3인방의 선전으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미래는 더 탄탄해졌다. 빙상계에서는 이들이 올림픽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25·동두천시청), 1000m 동메달리스트 김태윤(24·서울시청) 등 세계적인 선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웅과 정재원, 김민석은 9~11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대한빙상경기연맹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