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유레카] 스포츠 성과주의의 양면 / 김창금

등록 2018-03-14 18:07수정 2018-03-14 21:04

김보름 선수가 지난달 28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도청 실업팀 평창올림픽 참가 선수단 환영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원도청 제공
김보름 선수가 지난달 28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도청 실업팀 평창올림픽 참가 선수단 환영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원도청 제공
2018 평창겨울올림픽이 남긴 것 중 하나는 ‘스포츠 성과주의’에 대한 비판적 인식의 확대다. 예전엔 메달을 따면 좋아했지만, 이젠 메달을 따는 과정도 중시한다. 스포츠 현장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엔 쇼트트랙에서 우리나라 선수끼리 충돌하는 경우가 적었다. 하지만 감독의 작전보다 개별 선수들의 기량 경쟁이 우선시되면서 우리 선수끼리 충돌해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일도 벌어졌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논쟁적 장면이 나왔다. 여자 팀추월 4강에 들기 위해 막판 피치를 올렸던 선수들이 여론의 호된 뭇매를 맞았다. 꼴찌가 들어오는 시간이 기록인데, 함께 들어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생방송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방송 해설진의 경기 분석에 영향을 받아 격한 분노를 터뜨렸다.

그러나 ‘함께 들어와야 한다’는 얘기 또한 성과주의의 또다른 측면일 수 있다. 표면적으로 꼴찌를 챙기는 협력과 팀 플레이를 강조하지만, 그것 역시 이기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의 ‘결과 중심의 성과주의’에서 이제는 ‘과정 중심의 성과주의’로 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것은 의미있게 바라봐야 할 지점이다. 스포츠에서도 기회의 균등과 과정의 공정성, 특권 반대는 기본이 됐다. 지도자들이 선수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얘기를 들어줘야 하고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들의 이기려고 하는 ‘승부욕’은 변하지 않는다. 성적이 안 나오면 일자리를 잃는 지도자들에겐 더하다.

에스엔에스 시대에는 남을 쉽게 비판하는 쪽으로 여론이 쏠리기 쉽다. 감정적 울림이 강한 스포츠에선 특히 그렇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을 비판하기 전에, 그들이 흘린 땀을 먼저 돌아보는 일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진실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르게 모든 책임을 누군가에게 돌리는 건 위험하기 때문이다.

김창금 스포츠팀 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