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14년 한 풀었다

V리그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지난해 챔피언 IBK기업은행 꺾어
정규리그 우승 이어 통합 챔피언

27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선수들에게 달려가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가 프로리그 출범 뒤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안았다.

도로공사는 27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지난해 챔피언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을 세트점수 3-1(26:24/25:16/21:25/25:12)로 꺾었다. 도로공사는 시리즈 전적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기업은행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도로공사로 이적한 박정아는 챔피언결정 1~3차전 맹활약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도로공사는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두차례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번번이 챔피언전에서 무너졌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전까지 통합 제패했다. 여자부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피언전 트로피가 없었지만, 이번에 숙원을 풀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최하위까지 추락했지만 1년 만에 최정상에 오르는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이바나 네소비치(등록명 이바나)를 뽑고, 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히던 레프트 박정아를 영입하며 대변신을 이뤄냈다. 박정아의 영입은 부족했던 레프트 공격수의 보강을 넘어, 센터의 공격력 극대화 등 모든 포지션이 안정화하는 효과를 봤다. 정대영·배유나 등 중앙이 살아나면서 공격 옵션도 많아졌고, 국내 정상의 세터인 이효희가 자신의 역량을 최대치로 뽑아낼 수 있는 터전이 됐다. 지난해까지 기업은행이 외국인선수와 함께 박정아·김희진이 삼각편대를 이뤘다면 이번 시즌에는 도로공사가 이바나, 박정아와 함께 배유나 또는 정대영 등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로 우승까지 날아올랐다.

이날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도 도로공사는 이바나·박정아·정대영(이상 19점)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고 배유나가 12득점으로 보조했다. 최우수선수 박정아는 1차전에서 자신의 시즌 최다득점인 27점, 2차전에서 24점을 올리며 평균 공격성공률이 50%를 넘어섰다. 이날 3차전에서도 19득점과 함께 디그를 무려 15개나 잡아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기업은행은 메디가 26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기업은행은 올해 주전 선수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김종민 감독은 우승 뒤 “강하게 훈련을 했는데 고참선수들을 비롯해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특히 임영옥 선수가 훈련에 합류하며 의지를 보여 다른 선수들도 힘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이찬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