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4전5기 끝에 첫 챔프전 우승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승1패 우승
지난해 챔프전 현대캐피탈전 패배 설욕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이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3승1패로 구단 창단 이래 첫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대한항공이 V리그 출범 이후 4전5기 끝에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25:22/25:17/25:20)으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1패 이후 3연승으로 V리그 남자부에서 처음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V리그에서 4차례 챔프전에 올랐지만 매번 준우승에 그쳤으나 4전5기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오르고도 현대캐피탈에 2승3패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으나 1년 만에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정규리그 1위팀을 상대로 역전우승으로 설욕했다. 대한항공은 V리그 출범 전 슈퍼리그 당시에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그늘에 가려 주요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었다.

박기원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한 번은 실수할 수 있다. 2~3번 반복하면 바보다.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독하게 마음먹고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는 현대캐피탈에 세트점수 2-3으로 승리를 내줬지만 2, 3, 4차전을 모두 세트점수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이날도 세터 한선수와 주공격수 밋차 가스파리니를 두 축으로 곽승석·정지석의 강력한 서브와 진상헌·진성태의 중앙수비 등이 촘촘히 맞물려 돌아갔다. 박기원 감독은 “체력적으로는 1년 전과 똑같이 바닥이지만 정신적으로 좀더 준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29표 중 13표를 얻어 9표를 얻은 가스파리니를 제치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선수는 챔피언결정전 동안 주포 가스파리니는 물론 곽승석·정지석의 사이드공격수와 센터 진상헌·진성태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다양한 공격을 이끌어 팀 우승의 밑돌을 놓았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주전세터 노재욱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더욱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3차전에서도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노재욱은 병원 진료 결과 허리 디스크가 찢어진 상태로 확인돼 아예 4차전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백업세터 이승원이 이날 경기를 끝까지 책임진 가운데 부진을 보였던 센터 김재휘 대신 차영석을 선발 출전시키는 등 변화를 줬지만 대한항공 쪽으로 넘어간 분위기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인천/이찬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