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디비(DB) 로드 벤슨이 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디비가 92-82로 이겨 3전 전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봄 농구’를 앞두고 자신감에 넘쳤다. 정규시즌 5위에 그쳤지만 단기전에 강한 데이비드 사이먼(36), 양희종(34), 오세근(31) 등 노련한 ‘타짜들’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인삼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정규리그 4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1패로 제치고 4강에 올랐다.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디비(DB)를 상대한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서도 전반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골밑을 책임져야 할 오세근이 현대모비스와의 3차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빠진 탓에 이날 4쿼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2차전도 내줘 2패로 몰린 인삼공사는 안방 안양체육관으로 옮겨 열린 3차전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골밑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82-92로 졌다. 반면 디비는 8일부터 서울 에스케이(SK)-전주 케이씨씨(KCC) 승자와 펼치는 챔프전에서 10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디비 이상범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게 몸담았던 친정팀을 울렸다.
디비는 로드 벤슨(23점 8튄공), 디온테 버튼(13점 9튄공), 박지훈(10점 8튄공)이 골밑을 장악하며 튄공잡기에서 45-33으로 크게 앞섰다. 반면 인삼공사는 큐제이 피터슨(24점)과 사이먼(22점)이 분전했지만 오세근의 공백을 절감했다.
한때 20점 차까지 뒤지던 인삼공사가 72-79, 7점 차로 추격한 4쿼터 종료 6분 전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인삼공사 이재도의 벼락같은 골밑 레이업슛으로 점수를 좁히는가 했지만 어느새 나타난 김주성의 블록슛에 막혔다. 디비는 이어진 공격에서 김주성의 슛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벤슨의 튄공잡기에 이은 골밑 슛, 그리고 사이먼의 반칙에 따른 추가 자유투까지 얻으며 점수를 다시 10점 차로 벌렸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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