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디비의 디온테 버튼이 8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서울 에스케이 진영을 돌파한 뒤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3쿼터 ‘버튼 타임’이 시작됐다. 팀 득점 30점 가운데 20점을 책임진 버튼은 4쿼터 마지막에도 천금의 튄공잡기로 승리를 밀봉했다.
원주 디비(DB)가 8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 1차전에서 정규리그 외국인 최우수선수 디온테 버튼(38점)을 앞세워 서울 에스케이(SK)를 93-90으로 제압했다. 두 팀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속도’와 ‘속도’의 대결. 두 팀은 공수 전환이 가장 빠른 팀이다. 잡으면 달리고, 빼앗기면 재빠르게 돌아오는 농구는 팬들을 즐겁게 한다. 점수도 90점대를 넘어 관중은 농구의 재미를 만끽했다.
전반까지 팽팽한 흐름은 에스케이의 미세한 우세(46-45)로 끝났다. 하지만 3쿼터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에스케이가 일시적으로 달아나는가 싶었던 3쿼터 5분여 시점, 버튼 타임이 시작됐다. 버튼과 로드 벤슨의 잇따른 득점으로 판은 순식간에 뒤집혔고, 3쿼터 막판 균형은 디비의 우세(75-64)로 기울어졌다. 버튼의 3쿼터 20득점은 챔피언전 쿼터별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다.
에스케이는 4쿼터 제임슨 메이스, 테리코 화이트(25점)의 현란한 농구로 근접 추격전을 펼쳤다. 90-91,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종료 26초께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밑 돌파 뒤 맞은 슛 기회에 올린 화이트의 공은 림 위를 돌다 흘러나왔다. 그것을 잡아챈 버튼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혈전을 마무리했다.
이상범 디비 감독은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뛰었다. 어려운 경기를 이겨줘서 고맙다. 윤호영과 김주성도 안정감 있게 해 주었다”고 했다. 문경은 에스케이 감독은 “제공권에서 많이 졌지만 어시스트나 턴오버 부문에서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 원정 1승1패의 목표를 이루고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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