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30일 전적
현주엽 도움주기로 LG승리 견인…삼성, KCC꺾고 2위지켜
30일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창원 엘지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가 열린 창원실내체육관에는 ‘독한 엘지’ ‘지고는 못산다’는 강렬한 문구가 새겨진 빨간색 펼침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최근 8경기 7승1패의 창원 엘지와 전구단 상대 승리를 노리는 선두 울산 모비스가 정면 충돌한 이날 경기는 ‘펼침막 응원’을 받은 엘지가 모비스의 돌풍을 잠재우고 75-68로 이겼다. 최근 4연승, 안방 6연승으로 어느새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팀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엘지의 ‘토털 농구’가 또 다시 빛을 발했다. 선봉에는 현주엽이 섰다. 현주엽은 고비 때마다 그림같은 도움주기(7개)와 득점(13점)으로 엘지의 막힌 곳을 뚫었다. 또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와 헥터 로메로는 공수에서 골밑을 휘저으며 47점·20튄공을 합작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2쿼터. 엘지는 1쿼터 종료 직전 발목 부상으로 나간 모비스 포인트가드 양동근의 틈새를 놓치지 않았다. 엘지는 20-23으로 뒤진 2쿼터 초반 현주엽의 골밑 돌파와 김영만의 3점슛 등으로 7점을 몰아넣으며 27-23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11월의 마지막 밤을 승리로 장식했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3쿼터부터 다시 코트에 나서며 4쿼터 한때 59-63, 4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고비를 넘지기 못했다. 이날 이기면 원년(97시즌) 이후 최단기간인 14경기만에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던 모비스는 양동근의 부상과 외곽슛 난조로 1라운드에 이어 다시 엘지에게 분루를 삼켰다.
잠실에서는 서울 삼성이 전주 케이씨씨를 91-84로 꺾고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케이씨씨 추승균은 프로통산 2번째 4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창원/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