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에스케이(SK) 김선형이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원주 디비(DB)를 상대로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비(DB)에 버튼이 있다면, 에스케이(SK)에는 ‘해결사’ 김선형이 있었다. 연장 종료 3초를 남기고 넣은 천금의 결승골에 5600여 관중의 환호와 탄식이 오갔다.
서울 에스케이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3차전에서 연장 막판 터진 김선형(15점)의 기막힌 2점슛으로 원주 디비를 101-99로 제압했다. 에스케이는 원정 2패 뒤 귀중한 안방 1승을 거뒀다. 두 팀의 4차전 대결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3쿼터까지는 디비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1쿼터에서 26-10으로 앞선 디비는 3쿼터까지 78-67로 우위를 지켰다. 전반까지 크게 뒤진 에스케이가 제임스 메이스(26점)와 테리코 화이트(34점) 두 외국인 선수의 맹폭으로 격차를 좁히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디비의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4쿼터 들어 에스케이는 거센 추격전을 폈고, 안영준과 김선형, 화이트의 득점으로 종료 2분47초께 드디어 첫 역전(86-84)에 성공했다. 물론 디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버튼이 중심이 된 디비는 안정적인 골밑 득점으로 다시 균형추를 회복하며 4쿼터를 89-89 동점으로 만들었다.
연장전에서는 디비의 ‘버튼 타임’이 먼저 시작됐다. 종료 52초께 5반칙 퇴장 당할 때까지 버튼은 팀 연장 득점(10점)을 혼자 일궈냈다. 하지만 이날은 버튼이 아닌 김선형의 날이었다. 김선형은 버튼의 퇴장 공백을 파고들었고, 종료 3초를 남기고 상대 수비 숲속에서 어려운 슛을 꽂으며 치열한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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