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디비 감독(왼쪽)과 문경은 에스케이 감독. KBL 제공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 대결, 과연 누가 웃을까?
서울 에스케이(SK)와 원주 디비(DB)가 18일 저녁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이는 챔피언결정(7전4선승) 6차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2패 뒤 3연승을 달린 에스케이는 기세를 몰아 정상에 오르려고 하고, 초반 2연승 뒤 주춤한 디비는 반전을 꿈꾼다.
챔피언전 5차전까지 역대급 명승부를 펼친 두 팀의 외국인 선수들은 전력에서 백중세다. 에스케이의 테리코 화이트와 제임스 메이스는 상대 지역에서 공격의 시발점 구실을 하는 테크니션이다. 이들의 드리블을 일대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디비의 디온테 버튼이 치고 들어갈 때 막아 세울 수 있는 에스케이 선수는 없다. 디비의 센터 로드 벤슨 역시 묵묵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국내 선수의 색깔은 좀 다르다. 에스케이가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최부경 등 국가대표급 선수의 개인능력을 살리는 반면, 디비는 두경민과 김태홍, 서민수, 윤호영 등이 탄탄한 팀워크로 움직인다. 이들이 외국인 선수에게 공을 넘기고, 외국인 선수가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파생시키는’ 기회를 포착해 득점하는 방식은 서로 같다.
3점포 대결은 막상막하다. 에스케이는 경기당 평균 10개의 3점포를 꽂았고, 디비도 마찬가지로 평균 10개의 3점 슛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90점 이상 점수를 허용하면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1cm라도 더 바짝 접근해 수비하면서 상대의 외곽 슛율을 떨어뜨리는 것이 양 팀 모두의 과제다.
문경은 감독은 “서울에서 종지부를 찍겠다”며 6차전 승리를 벼르고 있다. 하지만 20점 차이라도 순식간에 박빙으로 바뀌는 게 두 팀의 경기다. 이상범 디비 감독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없는 것 다 끌어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동광 해설위원은 “에스케이가 여유가 있지만 조급해지면 안 된다. 디비는 초반부터 격차가 나지 않도록 점수를 관리해야 한다. 농구공은 둥글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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