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팀들이 ‘라틀리프 딜레마’에 빠졌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9·199.2㎝)는 2012~2013시즌 국내 프로농구에 데뷔해 울산 현대모비스를 3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뒤 2015~2016시즌부터 서울 삼성으로 이적한 선수다. 그는 올해 1월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었고 ‘라건아’라는 한국이름도 생겼다. 지난 6년간 정규리그에서 평균 18.7점에 10.4튄공잡기을 해냈고, 지난 시즌엔 24.5점 13.6튄공잡기를 기록한 검증된 선수다. 삼성과 3년 계약이 끝나 시장에 나온 라틀리프는 26일 영입 의사를 밝힌 구단들의 추첨을 통해 새 팀을 결정한다. 라틀리프는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다른 국내 선수와 똑같은 신분은 아니다.
케이비엘은 라틀리프를 데려가는 팀의 경우 외국인 선수 3명을 보유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고심 끝에 묘안을 짜냈다. 각 팀은 외국인 선수 2명의 샐러리캡으로 70만달러(약 7억4300여만원)를 쓸 수 있지만, 라틀리프를 데려가는 팀은 외국인 선수 2명에 42만달러(약 4억4600여만원)로 제한된다. 외국인 선수 1명을 포기하고 1명만 선발하면 35만달러(약 3억7100여만원)를 쓸 수 있다.
각 팀은 이미 기량이 검증된 라틀리프 영입에 뛰어들 것인지, 아니면 라틀리프보다 더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