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금메달로 올림픽 2연패를 일군 일본의 하뉴 유즈루가 22일 고향인 센다이 도심에서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센다이/AFP 연합뉴스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24)가 고향 센다이에서 10만 군중의 축하를 받으며 카퍼레이드 행사를 펼쳤다.
일본의 <재팬 타임스>는 22일 “이날 센다이 도심 1.1㎞ 구간에 약 10만 8천명의 팬이 몰렸다”이라고 전했다.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온 하뉴는 “고향 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기쁘다. 그동안 감사하다는 말을 직접 전하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하뉴는 500만엔(약 5천만원)을 일본 미야기 현과 센다이시에 기부했다.
하뉴는 지난 2월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총점 317.85점으로 우승하며 올림픽 남자 싱글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고향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아직도 지진 여파로 고통받는 분이 많은데, 용기를 얻고 극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센다이 출신이다. 그는 지진 당시 스케이트장에서 훈련하다 빙판이 갈라져 스케이트를 신은 채 피신하기도 했다. 그는 아수라장이 된 고향을 떠나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며 훈련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다.
재팬 타임스는 이날 홋카이도 마쿠베쓰에서도 평창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다카기 나나, 다카기 미호 자매가 1만8천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카퍼레이드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둘은 평창올림픽 여자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땄다. 또 다카기 나나는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추가했고, 다카기 미호는 스피드스케이팅 1500m와 1000m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걸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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