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하마 현주엽 ‘토털농구’ 선봉장
‘매직 히포(하마)’ 현주엽(30·?5c사진)이 창원 엘지(LG) ‘토털농구’의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주엽은 올해 3억6천만원을 받고 부산 케이티에프(KTF)를 떠나 엘지에 둥지를 틀었다. 4억2천만원씩을 받는 서장훈(서울 삼성)과 김주성(원주 동부)에 이은 고액연봉 3위다. 하지만 현주엽은 시즌 초 새로운 팀에 이적한 탓인지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신산’ 신선우 감독은 토털농구로 부진한 현주엽에게 날개를 달았다. 경기 순간순간 포스트에 있는 선수가 외곽으로 나와 가드 구실을 하고, 가드진은 거꾸로 골밑을 파고 드는 ‘포지션 파괴’를 통해 현주엽의 도움주기 능력을 꽃피게 했다.
지난달 3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 때는 팀내에서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37분41초) 다음으로 많은 37분2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팀의 4연승과 공동 3위를 이끌었다. 13득점 7도움주기 4튄공잡기.
승부처였던 2쿼터에서는 빠른 골밑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 민첩한 가로채기까지 원맨쇼를 펼쳤다. 또 3쿼터 초반에는 45-33, 12점차로 달아나는 쐐기 3점포까지 쏘아올렸다.
현주엽은 “1라운드 초반에는 개인기 위주의 경기를 펼쳐 고전했는데, 토털농구가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다”며 “요즘엔 의식적으로 공격을 자제하고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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