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마친 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러시아 세계선수권 10년만의 우승 도전
‘아줌마 부대’ 대신 젊은 피로 세대교체
“10년 만의 금메달 기대하세요!”
강태구(44·부산시설관리공단)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2일(낮 12시40분 SU600편) 장도에 오른다. 이번 17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는 5일(현지시각)부터 18일까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며, 한국은 1995년 12회 대회 우승 이후 10년 만에 정상탈환에 나선다.
유럽시차 적응 위해 밤 12시에 훈련= 대표팀은 우승 목표를 위해 그동안 강행군을 거듭했다. 지난 달 초 유럽전지훈련을 떠나 덴마크에서 열린 8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한 뒤, 22일 귀국하자마자 태릉선수촌으로 직행했다.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 때까지 유럽 시차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오후 4시30분과 밤 12시에 훈련했고, 새벽 4시께 잠자리에 들었다. 낮 12시에 먹는 밥은 점심이 아니라 아침인 셈이었다.
‘아줌마 부대’ 빼고 ‘젊은 피’로 물갈이 = 강태구 감독은 지난 7월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선수들을 대폭 물갈이했다. “언제까지 아줌마 선수들에게 의존할 수는 없지 않느냐. 내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지금이 세대교체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런 판단에 따라 임오경 오성옥 이상은 오영란 장소희 등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때 노장 투혼을 보인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젊은 피들은 갈수록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 전초전 성격의 덴마크 대회 첫 경기에서 루마니아에 23-34로 크게 졌지만, 이후 세계 최강 덴마크(34-32)와 러시아(31-30)를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노르웨이에 27-30으로 아깝게 져 준우승에 그쳤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아테네올림픽 때 붙박이 주전이었던 우선희와 김차연 정도밖에 없었지만, 송해림 문필희 이공주 문경하 이민희 등이 제 몫을 다했다. 선수들은 “유럽 선수들과 막상 붙어보니 대등했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강 감독은 “객관적 전력상 4~5위권이지만, 겁없는 신예들이라 무슨 일을 낼지 모른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세계여자핸드볼 한국팀 경기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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