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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100회 전국체전엔 진짜 이북5도가…/ 김창금

등록 2018-04-30 18:10수정 2018-04-30 21:27

“전조선빙상선수권대회 여자부 김영선(강계)이 1500m를 3분24초2, 3000m를 7분7초3으로 제패했다.” “전조선역기대회 중체급 박명준(개성)이 600점으로 우승했다.” “전조선종합경기대회 축구 일반부 청진축구팀이 철도팀을 3-0으로 눌러 우승했다.”

2010년 발간된 <대한체육회 90년사>에 나오는 1934~35년 조선체육회 주최 종목별대회나 전조선종합체육대회의 단편들이다. 당시는 지금의 전국체전처럼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북한의 강계나 개성, 청진을 대표한 선수나 클럽팀이 나올 수 있었다. 지금도 전국체전에는 ‘이북5도민’ 등이 참여하지만, 실향민이 거의 사라지면서 상징적으로 표지판만 입장하고 있다.

조선체육회는 3·1 운동 이듬해인 1920년 7월13일 국내 체육인과 일본 유학파를 중심으로 창립된다. 창립선언문을 보면 “웅장한 기풍을 작흥하며 강건한 신체를 양육하여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며 개인의 행복을 기망(企望)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몸과 마음을 단련해 강건한 사회, 국가를 만들자는 의지가 보인다.

일제는 각 체육단체의 전국 조직인 조선체육회를 달갑게 보지 않았다. 다수 군중이 모인 경평축구나, 1936년 베를린올림픽 손기정 선수 우승 사진의 일장기 말소 등 스포츠 무대에서 한민족의 울분이 터져나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일제는 1938년 조선체육회를 일본의 조직인 조선체육협회에 흡수시켜 해산시킨다.

조선체육회는 1945년 해방 뒤 여운형 회장을 영입해 재건했고, 앞서 그해 10월27일에는 전조선종합경기대회를 부활시켰다. 하지만 이듬해 5월 민간인의 38선 월경이 금지되면서 전조선체육대회는 남한만의 전국체전으로 반쪽이 됐다.

내년 서울 100회 전국체전은 조선체육회 창립 100년을 앞두고 열린다. 올해 익산 99회 체전도 있지만, 내년 100회 전국체전에 북한팀이 참가하면 좋겠다.

김창금 스포츠팀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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