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김기성(가운데)이 6일(한국시각)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2018 월드챔피언십 B조 2차전에서 캐나다 선수들 사이를 돌파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세계랭킹 톱5 팀과의 격차는 너무 컸다. 하지만 톱 10 안팎의 팀과는 해볼 만하지 않을까?
백지선호가 덴마크에서 열리는 세계 상위 16개국 팀의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B조 초반 2연패를 딛고 사상 첫 승점에 도전한다. 8일 밤 11시15분(한국시각)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 라트비아전이 무대다.
한국은 앞서 핀란드전(1-8패), 캐나다전(0-10패)에서 졌다. 백지선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대표팀 감독도 파상적으로 밀어붙이는 상대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천하의 맷 달튼 골리는 7일 캐나전(세계 1위)에서 소나기골을 내주면서 박성제 골리로 교체됐다.
B조 8개국(한국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독일 노르웨이 미국 라트비아) 가운데 한국(18위)이 해볼 만한 상대는 라트비아(13위)다. 개최국 덴마크(14위)는 라트비아보다 한 단계 낮지만, 안방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있다. 한국이 승점을 얻기 위해 라트비아전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라트비아는 인구의 0.36%인 7100여명이 아이스하키 등록 선수일 정도로 아이스하키 열기가 높은 나라다. 평창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2014 소치올림픽까지 3회 연속 올림픽에 진출한 전통의 강호다.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출전한 월드챔피언십에서는 탈락하지 않았고, 지난해는 10위로 마쳤다.
이번 대회 B조 첫 경기에서도 노르웨이(9위)를 연장 끝에 3-2로 따돌렸다. 하지만 2차전 핀란드와 경기에서는 한국과 똑같이 1-8로 대패했다.
핀란드(4위)를 기준으로 추측하면 한국과 라트비아는 거의 대등한 싸움을 할 수도 있다. 두 나라가 치른 두 경기 통계에서는 라트비아가 조금 앞선다. 한국은 핀란드전에서 9개, 캐나다전에서 25개 등 모두 34개의 유효슈팅을 생산했다. 라트비아는 두 경기에서 40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된 확률은 한국이 2.94%로 라트비아(10%)보다 떨어진다.
국제아이스하키협회 홈페이지는 “라트비아는 캐나다, 핀란드, 미국을 이기기 힘든 상대로 여기지만, 한국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믿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세계 톱 수준에서 한국은 화력의 깊이가 덜하다. 점수 차를 상대적으로 좁히기만 해도 임무 완성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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