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이 최근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결국은 저변이다.
정몽원(63)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이 16일(한국시각)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린 남자 대표팀 해단식에서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한 ‘제2의 도전’을 선언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에서 한국의 7패를 지켜본 정 회장은 “현실의 벽은 높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이 어떤지를 확인했다. 다시 도전해야 한다. 한번 해보고 안 된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탄탄한 저변 등 기초 다지기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지도자, 유소년 프로그램, 저변, 시설, 대중적 인기의 5가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발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소년 선수들의 확대가 곧바로 경기력으로 직결되는 18살 이하 대표팀(U-18) 강화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정 회장은 “18살 이하 팀이 활성화돼야 한국 아이스하키가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의 월드챔피언십 재도전은 단기 목표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전패로 내년에는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여기서 2위 안에 들어야 2020년 월드챔피언십에 다시 승격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자력 출전권 획득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다.
2년 7개월의 임기가 남아있는 정 회장은 “목표를 임기 안에 이루지 못하더라도, 후임자가 달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내겠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밀알’의 구실을 한다는 각오로 남은 임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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