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유도 대표팀 선수들과 임원진이 8일 몽골국회의사당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뒤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유도회 제공
동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이 한반도기 독도 표기 문제로 무산됐다.
대한유도회는 9일 “남북단일팀을 꾸리기로 했던 제11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남북은 각각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단일팀 상징인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해야 한다는 남과 북의 공동 입장에 대해 대회조직위원회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대한유도회는 “남북은 단일팀 구성을 위해 선수 선발과 단체전 팀 구성 등 기술적 합의를 이뤘지만, 한반도기 사용 문제로 끝내 단일팀이 무산됐다”라고 설명했다.
한반도기 독도 표기 문제로 남북단일팀 구성 혹은 공동 입장이 무산된 경우는 처음이 아니다.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대회에서 남북은 개회식 공동 입장을 추진했지만, 한반도기 독도표기 문제로 최종 결렬됐다. 당시 남한은 국제 규정을 들어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 사용을 요청했고, 북한은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를 들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앞서 남북 유도 관계자들은 지난 8일 대회 개최국인 몽골 울란바토르 국회의사당에서 몽골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전 단일팀 출전과 개회식 공동 입장에 합의했다. 대회는 9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대학연맹 선발팀을 출전시켰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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