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흑산(왼쪽)과 정마루.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제공
카메룬 출신의 ‘난민복서’ 이흑산(35·아트체육관)이 세계복싱협회(WBA)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한다.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이하 복싱M)는 오는 7월2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흑산과 정마루(31·와룡체육관)가 세계복싱협회(WBA) 아시아 웰터급 타이틀매치를 주관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흑산은 이후 국내 강타자인 고성진과 일본의 바바 가즈히로, 필리핀의 마크 살레스 등을 연파하며 세계복싱협회 아시아 타이틀 도전 자격을 획득했다. 이흑산은 원래 66.68㎏의 웰터급이 적정 체급이지만 당시보다 빠른 도전을 위해 한 체급 위의 슈퍼웰터급(69.85㎏)으로 한국타이틀에 도전해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한국타이틀을 반납하고 웰터급 체중으로 경기를 치르며 아시아 웰터급챔피언인 정마루에게 집중해왔다.
이번 경기의 승자는 한 차례 더 방어전을 가지면 세계복싱협회 세계랭킹에 진입할 수 있고 세계타이틀 도전 자격이 생긴다. 현재 세계복싱협회 웰터급 정규챔피언은 루카스 마티세(36·아르헨티나)로 7월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40)와 대결이 예정돼 있다.
복싱M 관계자는 “파퀴아오는 이번에 승리하면 한 차례 방어전을 끝으로 은퇴하고 정치에 전념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며 “파퀴아오가 이기면 아시아 챔피언을 도전자로 선택해 은퇴경기를 겸한 방어전을 치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필리핀 복싱 영웅 파퀴아오의 은퇴경기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 단숨에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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