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이 3일 오전 경기도 성남공항에서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에 참석하기 위해 수송기로 향하고 있다. 남북 통일농구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 왼쪽부터 이문규 여자 대표팀 감독, 허재 남자 대표팀 감독, 박찬희 남자 대표팀 주장, 임영희 여자 대표팀 주장, 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공동취재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이 확정된 가운데 남북 통일농구를 위해 평양으로 떠난 여자농구대표팀 이문규 감독은 단일팀에 합류할 만하다고 평가되는 북쪽 선수가 2∼3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3일 통일농구 참가를 위해 평양으로 떠나기 직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쪽 선수들의 기량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고 우리 선수들보다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단일팀 엔트리 확대에 반대하면서 농구, 카누, 조정 등 3개 종목에 그쳤고, 세부종목은 여자농구, 남녀 드래곤보트(용선), 조정 남자 무타포어, 조정 남자 에이트, 조정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 등 6개다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농구대표팀은 최근 남북 단일팀 결성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15년 만에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는 교류의 장인 동시에 단일팀에 합류할 북쪽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기회다.
이 감독은 “남북 선수들이 함께하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 발전도 있지만, 서로 잘 지내는 모습이 우선일 것 같다. 그게 통일에 앞장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혼합 경기를 통해 협력하며 친교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 주장 임영희(우리은행)는 평양을 방문하는 소감을 묻자 “북한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보니 이런 기회가 영광스럽고 설렌다”며 “북한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손발을 잘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방열 대한민국농구협회장은 “평창에서도 경험했지만, 단일팀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다. 어떻게 더 강한 팀을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며 “평양에 가서 북쪽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다시한번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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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15년 만의 남북 통일농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