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복희가 6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페테르부르스키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국이 제17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슬로베니아의 ‘높이’를 넘지 못하고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6일(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페테르부르크스키체육관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B조 예선 1차전에서 장신의 데레파스코 나탈리아(1m84·13득점)와 프레셔르 아냐(1m81·9득점)에게 무더기 골을 허용하며 35-42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B조 6팀 가운데 3위까지 진출하는 1차 예선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한국은 강력한 우승후보 노르웨이나 동유럽의 강호 헝가리 중 반드시 한 팀을 꺾어야 2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평균 나이가 24.7살로 대폭 낮아진 선수들이 첫 경기의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 경기였다. 한국은 경기 초반 최임정(6득점)의 중앙 돌파와 허영숙(7득점)과 김차연(8득점)의 연속 골, 이공주(3득점)의 페널티드로우로 5-3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10분께부터 아냐에게 연속 3골을 허용해 7-10으로 역전당한 뒤 끝내 재역전에 실패했다. 초반 잦은 실수와 페널티드로우를 연속 실패하는 등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
한국은 전반 20분께 ‘조커’ 송해림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활기를 띠었다. 문필희(3득점)의 왼쪽 돌파와 송해림의 패스를 받은 김차연의 속공, 송해림의 가로채기에 이은 김차연의 속공으로 연속 3골을 성공시키며 전반 종료 4분 전 16-16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슬로베니아의 도르레 데야와 푸스 베스나에게 연속 골을 내줘 전반을 18-20으로 뒤졌다.
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3~5골 가량 뒤지다가 중반께부터 우선희(5득점)와 문필희의 속공이 살아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6분께는 김차연 문필희 이공주의 연속 득점으로 30-32 2점 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이 고비에서 또다시 나탈리아와 아냐에게 연속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강태구 감독은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 실망스런 경기를 펼쳤다”며 “수비를 보강해 다음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7일 새벽 3시(한국시각·KBS SKY 생중계) 노르웨이와 예선 2차전을 갖는다.
<6일 예선 B조 전적>
슬로베니아(1승) 42-35(20:18/22:17)한국(1패)
헝가리(1승) 57-9(27:5/30:4) 오스트레일리아(1패)
노르웨이(1승) 36-30(19:16/17:14) 앙골라(1패)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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