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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재역전…남북, 승패 떠난 열전

등록 2018-07-05 21:19수정 2018-07-05 22:04

통일농구대회 둘째날
북한 관중 남쪽 선수들이 득점해도 박수
아시안게임 단일팀으로 선수들은 ‘치열’
이문규 남쪽 감독 “몇몇 눈여겨 봤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경기가 모두 끝난 뒤 남쪽 임영희와 북쪽 로숙영(오른쪽) 등 남북 선수들이 포옹하고 있다. 청(남쪽)·홍(북쪽)팀으로 경기를 마친 남북 선수들은 전날 입었던 ‘평화’와 ‘번영’ 경기복으로 갈아입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경기가 모두 끝난 뒤 남쪽 임영희와 북쪽 로숙영(오른쪽) 등 남북 선수들이 포옹하고 있다. 청(남쪽)·홍(북쪽)팀으로 경기를 마친 남북 선수들은 전날 입었던 ‘평화’와 ‘번영’ 경기복으로 갈아입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체육관을 메운 관중에게 남북은 없었다. 북쪽 선수들이 넣어도, 남쪽 선수들이 넣어도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지난해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 여자축구 월드컵 예선 때와는 달랐다. 하지만 남북의 여자 선수들은 치열하게 싸웠다.

통일농구대회 둘째날인 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의 여자대표팀이 친선경기를 펼쳤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남쪽 대표팀은 이날 파란 유니폼을 입은 청팀으로 출전했고, 장명진 감독이 이끄는 북쪽 대표팀은 붉은색 유니폼의 홍팀으로 출전했다. 전날 평화와 번영팀으로 이름을 지은 것처럼, 남북 대신 청홍으로 팀을 구분했고 국기도 쓰지 않았다.

남쪽의 이문규 감독은 박지현, 박혜진, 고아라, 임영희, 김한별을 선발로 출전시켰고, 북쪽의 장명진 감독은 김혜연, 장미경, 리정옥, 김류정, 로숙영을 먼저 내보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부딪히고 엉켜 넘어지는 등 전날보다 한층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초반 청팀이 9-0까지 앞섰고, 홍팀은 로숙영의 자유투로 따라붙으며 서서히 열기가 달아올랐다. 쿼터가 끝나면 대형 전광판에 ‘반갑습니다’ ‘우리의 소원’ 등 북한의 음악이 나왔고, 관중은 손뼉을 치며 따라부르기도 했다. 애초 북쪽의 요구에 따라 K팝 파일을 들고 갔지만, 검토 끝에 K팝은 틀지 않았다.

2쿼터 한때 접전이 펼쳐지자 선수단과 함께 방북한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가 “홍팀(북)이 뒤집었으면 좋겠다. 박수 한 번 주세요”라고 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번엔 “청팀(남)이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박수주세요”라고 하자 같은 크기의 박수가 쏟아졌다. 응원단장이 등장해 남쪽 선수가 골을 넣거나 좋은 플레이를 하면, 지휘에 따라 남쪽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전체적으로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웃고 즐기는 분위기였다.

8월 아시안게임에 남북이 여자농구 단일팀을 구성하는 만큼 경쟁자가 된 선수들은 달랐다. 청팀은 4쿼터 들어 58-58 동점을 허용했고 이어 58-61로 역전당했다. 위기를 맞은 청팀은 금세 점수를 만회하며 다시 전세를 뒤집었고, 결국 81-74로 승리했다. 관중은 두 팀 선수 모두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날 북쪽의 로숙영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32점(3점슛 2개·10튄공)을 넣어 양팀 최다 득점을 했다. 북쪽의 리정옥(16점)과 김류정(12점·7튄공)도 눈길을 끌었다. 남쪽은 국제농구연맹 랭킹 16위이고,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적은 북쪽은 56위다. 이문규 대표팀 감독은 “몇몇 북측 선수들을 눈여겨 봤다”면서도 “아직 단일팀 구성 방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북쪽이 82-70으로 승리했다.

평양공동취재단,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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