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임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평양팀이나 함흥팀 얘기를 했다.”
이병완(64)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임 총재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선수들이 남한 농구팀에 합류하는 것이 먼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 통일농구 방북단의 일원으로 평양에 다녀온 이 총재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공감하는 것들이 있었다. 여자 프로농구 6개 팀이 있는데 평양팀이나 함흥팀을 만들어 남북 리그로 하면 남북 모두에서 농구 열기를 불러오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북한 선수들이 남한 농구팀에 합류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조급증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관계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지면 결코 상상에 머무는 게 아니라 상당히 가능한 방법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자프로농구 제7 구단, 8 구단이 만들어지는 것보다 더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스포츠가 남북 분단을 해소하는 데 첨단에 섰고, 그중에서도 오작교 역할을 해온 게 농구였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빛나는 역사를 지닌 여자농구지만 팬이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농구인들과 합심해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도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여자농구 흥행 의지를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화보] 15년 만의 남북 통일농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