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의 아내 옐레나 조코비치와 4살배기 아들 스테판 조코비치가 16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막을 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관중석에 앉아 아빠를 응원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3년 만에 다시 윔블던을 품에 안은 노바크 조코비치(21위·세르비아)가 웃음을 되찾았다.
조코비치는 16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막을 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우승 상금 225만 파운드·약 33억5000만원) 남자단식 결승에서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에 3-0(6:2/6:2/7:6<7:3>) 완승을 거두고 2016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2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또 윔블던 4차례 우승 등 개인통산 1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로저 페더러(20회·스위스), 라파엘 나달(17회·스페인)에 이어 3위 기록을 이어갔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16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막을 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부상과 불화를 이겨낸 정상 등극이었다. 조코비치는 2016년 유에스(US)오픈 준우승을 끝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그해 말에는 앤디 머리(149위·영국)에게 세계 1위를 내줬다. 팔꿈치 부상으로 올해 상반기 수술대에 올랐고, 가정 불화까지 겹쳐 이혼설까지 나돌았다. 세계랭킹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윔블던 우승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관중석에서 엄마와 함께 아빠를 응원한 아들 스테판(4)을 바라보며 “아빠 소리를 들으며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다”며 가슴벅차 했다. 그는 이어 “수술과 6개월 공백 등 여러 힘든 시간을 거쳤다. 다시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오늘처럼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순간은 언제나 꿈꿔온 장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윔블던 우승으로 그의 세계 랭킹은 단숨에 10위로 뛰어올랐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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