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한국, 우승후보 노르웨이 꺾고 첫승 신고

등록 2005-12-07 11:40수정 2005-12-07 11:40

한국의 김차연(가운데)이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예선 B조 2차전 노르웨이와 경기에서 득점하고 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30-25로 노르웨이를 꺾고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 첫 승을 기록했다.(AP=연합뉴스)
한국의 김차연(가운데)이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예선 B조 2차전 노르웨이와 경기에서 득점하고 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30-25로 노르웨이를 꺾고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 첫 승을 기록했다.(AP=연합뉴스)
한국이 제17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찰거머리 수비’로 강력한 우승후보 노르웨이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첫승을 신고했다.

강태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페테르부르크스키체육관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B조 예선 2차전에서 문필희(7점)의 활약과 문지기 이민희의 선방에 힘입어 노르웨이를 30-25로 꺾었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하며 1차 예선 통과 전망이 밝아졌다.

첫 경기에서 슬로베니아에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정신 무장을 단단히하고 코트에 나섰다. 한국은 수비전문 허순영 강지혜가 노르웨이 골게터 룬데 크리스티나와 로크너 마리안느를 밀착마크하며 좀처럼 슛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초반 속공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9분께 4-2로 앞섰다. 그러나 무리한 파울로 4차례나 2분 퇴장을 당하며 반격을 허용했다. 4-7로 역전당한 뒤 2~3점차로 끌려가던 한국은 교체 투입한 문필희의 잇단 중거리슛으로 전반 26분께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마리안느에게 7m 던지기를 잇따라 허용해 전반을 11-13으로 뒤졌다.

전반에 수비는 성공했지만 양쪽 측면 공격 범실이 잦았던 한국은 활발한 패스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한국은 16-17로 뒤지던 후반 10분 우선희(6점) 이공주의 양쪽 측면 돌파로 역전에 성공한 뒤 13분부터 명복희(4점) 문필희(3점) 허영숙(3점)의 연속 골로 22-18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또 2골 차로 쫓기던 종료 10분 전에는 명복희와 우선희가 나란히 2골씩 합작하며 26-2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한국 문지기 이민희는 7m 던지기 등 노르웨이의 결정적인 슛 8개를 막아냈다. 노르웨이는 한국의 수비에 막혀 득점원 크리스티나와 마리안느는 각각 6점과 4점을 넣는 데 그쳤고, 막판 공격자 파울 남발로 무릎을 꿇었다.

강태구 감독은 “한국 핸드볼이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각오로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며 “한마디로 수비의 승리였다”고 말했다.

앞선 경기에선 앙골라가 동유럽의 강호 헝가리에게 30-34로 아쉽게 역전패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8일 새벽 1시(한국시각·?5cKBS SKY 생중계) 앙골라와 예선 3차전을 갖는다. 상트페테르부르/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7일 예선 B조 전적>

한국(1승1패) 30-25(11:13/19:12) 노르웨이(1승1패)

슬로베니아(2승) 41-13(19:4/22:9) 오스트레일리아(2패)

헝가리(2승) 34-30(14:17/20:13) 앙골라(2패)


위기의 한국 구한 수비전문 허순영-강지혜

핸드볼 국가대표  강지혜(25·부산시설관리공단· 왼쪽)와 허순영(30·일본 오므론·오른쪽) 선수.
핸드볼 국가대표 강지혜(25·부산시설관리공단· 왼쪽)와 허순영(30·일본 오므론·오른쪽) 선수.

“저 한테까지 뭘….”(허순영)

“제가 뭐 한게 있다고….”(강지혜)

인터뷰 요청에 두 선수 모두 손사레를 친다. ‘빛나는 수비’로 강력한 우승후보 노르웨이를 꺾은 일등공신들인데도 겸손이 넘친다. 강지혜(25·부산시설관리공단·사진 왼쪽)와 허순영(30·일본 오므론·?5c오른쪽)은 7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스키체육관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B조 예선 2차전에서 상대 주득점원을 꽁꽁 묶어 한국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다.

두 선수는 이날 수비 때마다 교체 투입되며 노르웨이 장신 골게터인 룬데 크리스티나(1m83)와 로크너 마리안느(1m78)에게 찰거머리 수비를 펼쳤다. 경기당 평균 10점을 넘게 넣는 노르웨이의 ‘더블 거포’는 두 ‘태극 낭자’에게 막혀 고작 4점과 6점을 넣는 데 그쳤다.

강지혜와 허순영의 활약으로 한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동유럽의 ‘복병’ 슬로베니아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이날 노르웨이 경기마저 내준다면 1차 예선탈락의 위기에 빠질 뻔했다. 강태구 감독은 “오늘 경기는 수비의 승리였다”며 “두 선수가 수비에서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순영(1m80)과 강지혜(1m86)는 키가 커, 유럽의 장신 선수들을 수비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선수들이다. 그러나 두 선수는 모두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허순영은 지난 7월 일본에서 경기도중 무릎을 다쳤고, 강지혜는 3년 전부터 무릎 수술을 3차례나 받았다.

허영숙과 함께 대표팀 최고참인 허순영은 대표선수 생활 만 10년째의 베테랑이다. 특히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공격수에게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는 피봇으로 맹활약했다.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는 대표팀에서 제외됐지만 전력보강 차원에서 다시 발탁돼 전문 수비수로 뛰고 있다. 그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대표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했다”며 “과거 대표팀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은만큼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거둬 후배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지혜는 대표팀의 붙박이 수비 전문선수다. 태극마크는 2001년에 처음 달았지만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물 만난 고기’처럼 맹활약중이다. 그는 “노르웨이를 반드시 꺾어야 겠다는 생각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다”며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두 선수는 꿈도 소박하다. 허순영은 “핸드볼이 좋다. 그저 오래도록 선수생활을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고, 강지혜는 “나의 작은 보탬으로 한국팀 성적이 좋아진다면 더 바랄 게 없다”며 밝게 웃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