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북쪽 로숙영(12번)이 남쪽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진천/사진공동취재단
“선수들끼리 호흡도 잘 맞아요?”(도종환 문체부 장관)
“예 우리 평양에서 통일농구하면서 한 번 만난 선수들이라, 한민족이니까 한 친구들 같습네다.”(정성심 북한 코치)
“언니 동생도 정해졌어요?”(도 장관)
“네 네.”(정 코치)
2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 안 농구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비에 바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내려온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코트에서 만난 북한의 정성심 코치와 친근하게 얘기를 주고받았다. 남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용선과 조정, 여자농구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한다. 특히 여자농구는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린다. 북한에서 내려온 로숙영(25·181㎝), 장미경(26·167㎝), 김혜연(20·172㎝)이 남한의 9명 선수와 함께 출전한다.
2일 오전 진천선수촌 농구장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북쪽 로숙영(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진천/사진공동취재단
2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 농구장에서 열린 여자농구 단일팀 훈련에서 북쪽 로숙영이 드리블하고 있다. 진천/사진공동취재단
단일팀은 전날 첫 상견례 뒤 훈련에 이어 이날 이틀째 손발 맞추기에 들어갔다. 남북의 선수들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대회에서 안면을 익힌 탓인지 스스럼 없이 단일팀 분위기에 녹아들어 갔다. 남쪽은 감색 국가대표 훈련복, 북쪽은 파란색 자체 훈련복을 옷을 입었지만 한 팀처럼 어울려 패스를 주고받았다. 로숙영이 골밑에서 패스한 공을 박하나가 3점 슛으로 연결한 뒤 둘이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2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 농구장에서 열린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 훈련에서 북쪽 로숙영(오른쪽)이 남쪽 하숙례 코치의 지시를 받고 있다. 맨 왼쪽은 북쪽의 정성심 코치. 진천/사진공동취재단
선수들은 훈련 중간중간 동그랗게 모여 이문규 감독의 지시를 함께 들었다. 정성심 코치도 선수들을 향해 큰소리로 지시하면서 적극적으로 도왔다. 도 장관이 “온 국민이 뜨거운 마음으로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 번영과 화합으로 가는 길에 농구가 앞장선 것 감사드린다”고 말할 때는 북한 선수들도 경청했다. 도 장관이 악수를 청하자 로숙영은 환하게 웃으며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정성심 북한 코치는 도 장관에게 “시간이 너무 적습네다. 그러나 마음을 맞추고 힘을 받치고 지혜를 모아서 가서 우승하려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네다. 우리 7500만 전체 인민들에게 기쁨을 줄 것입네다”라고 강조했다.
진천/공동취재단,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