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소총수 임하나 세계대회 2관왕

3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사격장에서 열린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여자 10ｍ 공기소총 결선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임하나가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하나(18·청주여고)가 2018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세계대회 2관왕에 올랐다.

임하나는 3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여자 10ｍ 공기소총 결선에서 251.1점으로 우승했다. 2위는 안줌 무드길(인도·248.4점), 3위는 정은혜(인천남구청·228.0점)가 차지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소총 부문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임하나가 최초다. 남자부에서는 1990년 모스크바 대회 때 이은철(남자 50ｍ 소총3자세)이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임하나는 10발을 쏘는 결선 1라운드에서 103.6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이어 2라운드에서 4발을 쏜 뒤 1위로 나선 뒤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발에서는 만점에 0.1점 모자란 10.8점을 쏘았다.

임하나는 앞서 열린 본선에서 630.9점으로 1위, 정은혜는 630.7점으로 2위가 돼 결선에 올랐다. 금지현(울산여상)의 본선 점수(624.6점)를 더해 한국 여자 소총 대표팀은 1천886.2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단체전 금메달도 얻었다.

2000년 1월 1일생으로 ‘밀레니엄 베이비’인 임하나는 중학교 재학 중이던 2015년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고등학생 신분으로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사격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10ｍ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챙겼던 정은혜는 세계대회 동메달로 임하나와 함께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김창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