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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검도대회 준우승, 아! 아깝다

등록 2018-09-16 18:02수정 2018-09-16 20:51

단체전 결승에서 1-2로 아쉽게 패배
손에 땀을 쥐는 경기 만원 관중 열광
박경옥 감독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한국의 박병훈(왼쪽)이 1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에서 1번 선봉으로 나와 일본의 마에다 야스키와 대결하고 있다. 대한검도회 제공
한국의 박병훈(왼쪽)이 1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에서 1번 선봉으로 나와 일본의 마에다 야스키와 대결하고 있다. 대한검도회 제공
최후의 결전인 다섯번째 주장전. 일본의 안도 쇼가 먼저 한국의 주장 조진용의 머리를 쳤다. 그러나 조진용이 곧바로 머리치기로 맞받아치면서 1-1. 이대로 끝나면 한국이 지고, 1점을 추가하면 대표전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방어전으로 들어간 안도는 틈을 주지 않았고, 5분 종료의 공이 울렸다. 조진용은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친 선수단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경옥 감독이 이끄는 한국 검도대표팀이 1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일본의 벽에 막혀 1-2로 졌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역동적인 강공에 일본 선수들도 막판까지 승리를 자신할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통해 검도가 국내 팬과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신호를 알렸다.

1970년 세계검도선수권대회가 출범한 이래 남자단체전에서 한국에 한 차례(2006년) 우승을 양보한 일본은 이날 승리로 16번째 우승을 일궜다. 검도 인구 1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일본의 저력과 세계검도연맹(IKF)을 장악한 일본의 기득권이 판정에서 큰 영향을 미친 탓이다.

56개 참가국 가운데 검정 계열의 도복 대신 유일하게 흰색 도복을 입는 한국은 이런 일본의 아성을 위협하는 세계 검도계의 양대산맥이다. 이날도 단체전 1번 선수인 박병훈이 마에다 야스키와 무승부를 일궜고, 2·3번 주자인 박인범과 이강호가 아쉽게 한점씩을 내줬지만 4번째로 나선 장만억은 전 일본선수권 우승자 출신의 니시무라 히데히사를 2-1로 제압했다.

승부는 마지막 대결에서 가려지게 됐고, 14일 개인전 결승에서 아깝게 준우승한 조진용이 개인전 우승자 안도를 만나 설욕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조진용이 안도의 머리치기 공격에 먼저 점수를 내줬고, 이어진 공격에서 머리치기로 동점을 일궜지만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결승전 패배(1승2무2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2017년말 등록 선수 1728명의 한국 검도가 ‘기(기합)-검(칼)-체(몸)’의 삼박자를 맞추며 일군 성과는 평가를 받을만 했다.

한국의 박병훈(왼쪽)이 1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에서 1번 선봉으로 나와 일본의 마에다 야스키와 대결하고 있다. 대한검도회 제공
한국의 박병훈(왼쪽)이 1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에서 1번 선봉으로 나와 일본의 마에다 야스키와 대결하고 있다. 대한검도회 제공

이번 대회는 1988년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됐고, 심판진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추첨을 통해 심판을 배정했다. 하지만 종주국 일본에 유리한 편파 판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마지막 주장전에서 일본의 안도는 조진용의 어깨에 칼을 걸고 떨어지지 않았지만 경기 종료를 앞두고서야 경고를 받았고, 앞서 조진용이 안도의 머리를 정확히 내리쳤지만 심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봉 박병훈 선수도 머리 정타를 인정받지 못했다.

박경옥 감독은 “결승전에서 대진 순번에 변화를 주면서 변칙작전을 썼다. 팽팽한 접전이었지만 판정의 왜곡이 너무 심했다. 개최국이어서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인천/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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