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경기에서 한반도기를 든 응원단이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을 응원하고 있다. 자카르타/백소아 기자
남북의 스포츠 교류가 종목별로 광폭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한유도회는 20~27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2018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혼성단체전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혼성 단체전은 남자 3체급(73㎏급, 90㎏급, 90㎏ 이상급), 여자 3체급(57㎏급, 70㎏급, 70㎏ 이상급) 등 6체급으로 구성돼 있다. 북한에서는 남자 73㎏급 김철광, 여자 57㎏급 김진아, 여자 70㎏급 권순용이 합류했다.
국제유도연맹은 한 팀에 최대 12명(주전 6명, 후보 6명)인 혼성팀 엔트리를, 남북단일팀의 경우 18명(주전 6명, 후보 12명)으로 늘려줬다. 유도회 관계자는 “유도에서 단일팀은 처음이다. 혼성단체전 단일팀 선수들은 개인의 경기력과 당일의 몸상태를 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도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10월6일~13일)에서 탁구와 수영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추진한다. 이명호 장애인체육회 회장은 “탁구와 수영에서 북쪽과 의견이 어느 정도 조율됐다”고 밝혔다. 탁구는 복식·단체전,수영은 혼계영에서 단일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교류의 북쪽 대회장도 평양에 국한되지 않는다.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은 “내년에는 아리스포츠컵 유소년 축구대회를 북한 원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원산이 스포츠 행사를 통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김 이사장은 “2021년 겨울아시안게임을 평창과 마식령에서 개최한다면 북한이 랜드마크 도시로 키우려는 원산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종목도 다양화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바둑 남북단일팀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체육회도 남북 스포츠 교류를 위해 남북체육교류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했다. 태스크포스팀은 각 협회나 연맹의 남북 교류사업에 따른 행정적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출전을 위한 작업도 시작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종목별로 사정이 다르다. 먼저 각 종목의 입장을 광범위하게 들어봐야 한다. 올림픽 출전권을 딴 뒤에 단일팀을 구성하려는 종목도 있고, 출전권 획득을 위해 단일팀을 구성하자는 종목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 스포츠계에서는 남북의 스포츠 교류에 대해 우호적이다. 이번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도 남북단일팀 구성이 현지에서 이뤄졌는데, 참가국들이 남북 선수단에 축하인사를 했다고 한다. 도시 분산 개최, 평화나 미래가치 창출의 올림픽 트렌드도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에는 순풍 구실을 하고 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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