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구함이 25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2018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100㎏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한유도회 제공
한국 남자유도 중량급 간판 조구함(26·수원시청)이 시상대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조구함은 25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2018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100㎏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를 연장 접전 끝에 외깃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넘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10위인 조구함은 시상대에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조구함은 그동안 굴곡을 많이 겪었다. 2016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왼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수술 뒤 1년간의 재활훈련을 거쳐 복귀한 조구함은 그랜드슬램대회 우승 등으로 다시 시동을 걸었으나, 지난달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선 반칙패로 은메달에 만족했다. 하지만 이번 세계대회에서는 무섭게 포효했다.
조구함은 결승전 정규시간 4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절반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면 승리를 거두는 연장전(골든스코어)에 들어갔다. 조구함은 연장에서 우직하게 공격을 이어갔고, 결국 4분 58초에 리파르텔리아니의 두 다리 안으로 몸을 밀어 넣어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주심은 절반을 선언했고, 조구함은 리우와 자카르타의 불운을 날려버렸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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