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8~2019 에스케이텔레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10개 팀 감독과 선수들이 팬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KBL 제공
헐리우드 액션 꼼짝마! 판정 공정성 걱정마!
13일 개막하는 프로농구가 ‘공정한 판정’ ‘팬 소통’ ‘마케팅 강화’를 앞세워 잃어버린 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정대 케이비엘(KBL) 총재는 10일 서울 서초구 제이더블유(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8~2019 에스케이(SK)텔레콤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재미있는 농구를 위해 명확한 경기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시즌 슬로건인 ‘와이드 오픈 케이비엘’처럼 열린 자세로 팬들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광 경기본부장은 “심판을 속이는 헐리우드 액션(페이크 파울)에 대해서는 사후 비디오 판정으로 벌금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잠깐 팬과 심판을 속일 수 있지만, 적발 시 20만원부터 벌금이 올라가게 돼 할리우드 액션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0개 팀이 정규리그 54경기씩을 치르고 포스트시즌까지 6개월 넘는 대장정에 들어가는 올 시즌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으로 기량을 갖춘 외국인 단신(186㎝ 이하) 선수가 보강됐고, 모든 팀이 ‘속도’를 강조해 어느 때보다 흥미요소가 많아졌다.
귀화한 국가대표 선수 라건아(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확보한 울산 현대모비스와 국내 최고의 스타인 하승진과 이정현을 보유한 전주 케이씨씨(KCC), 끈끈한 농구 스타일의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3강의 판도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는 이날 참석한 10개 팀 감독 가운데 7명으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가드 마퀴스 티그(185.4㎝)를 영입한 추승균 케이씨씨 감독은 “정상이 목표”라고 했다. 정태균 해설위원은 “우승 후보는 신구 조화가 잘 된 현대모비스다. 선수 신장이 좋은 케이씨씨가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시즌 전망은 예측일 뿐이다. 지난해 우승팀 서울 에스케이(SK), 돌풍의 팀 원주 디비(DB), 저력의 서울 삼성 등도 언제든 판을 흔들 수 있는 팀이다. 또 고양 오리온스, 창원 엘지(LG)도 재주가 뛰어난 외국인 단신 가드들을 수혈해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전자랜드와 서동철 감독의 지휘 아래 새 시즌을 맞는 부산 케이티(KT)는 각각 “간절함의 농구”와 “화끈한 농구를 통한 붐업”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공격팀의 파울로 상대 팀이 프런트 코트에서 스로인할 때 공격 시간을 기존 24초에서 14초로 줄였다. 또 4쿼터 2분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타임아웃 뒤 공격 코트에서 경기할 때의 공격 시간도 14초로 단축했다. 평일 경기는 저녁 7시30분으로 늦췄다. 케이비엘은 팬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농구발전위원회를 설치했고, 브랜드 시너지 강화를 위한 협업 마케팅을 약속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