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케이씨씨가 영입한 엔비에이 출신 단신 가드 마퀴스 티그. KBL 제공
개막전부터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가드 ‘빅뱅’이 이뤄진다.
13일 오후 3시 군산에서 열리는 2018~2019 에스케이텔레콤 프로농구 전주 케이씨씨(KCC)와 창원 엘지(LG) 경기가 무대다.
케이씨씨의 단신 가드 마퀴스 티그(25·184㎝)는 지난 시즌 엔비에이 멤피스 그리즐리스 소속으로 3경기에서 평균 3.7점에 4.3도움, 2튄공잡기를 기록했다. 엘지의 조쉬 그레이(25·181㎝) 역시 지난 시즌 피닉스 선스 유니폼을 입고 5경기서 평균 6.4점과 2.4도움, 2튄공잡기를 해냈다.
한국 무대에서 대결을 이어가게 될 둘은 시즌 전 벌어진 연습경기에서 각 팀의 ‘경계 1호’로 떠올랐다. 추승균 케이씨씨 감독은 티그 영입의 자신감에 힘입어 “시즌 정상이 목표”라고 했다. 서동철 부산 케이티(KT) 감독은 그레이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강화한 엘지를 “우승후보”라고 꼽았다.
창원 엘지(LG)의 외국인 가드 조쉬 그레이. 엘지 구단 제공
한국 농구에 재기발랄한 엔비에이급 단신 가드가 등장한 것은 규정 때문이다. 케이비엘(KBL)은 좀더 빠르고 재미있는 농구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외국인 단신 선수의 신장을 지난 시즌 193㎝에서 이번에 186㎝로 낮췄다. 193㎝ 이하일 때는 골밑 능력을 갖춘 덩치 큰 선수를 주로 영입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손재간이 좋은 화려한 가드를 데려왔다.
원주 디비(DB)의 마커스 포스터(23·185.6㎝), 울산 현대모비스 섀넌 쇼터(29·185.9㎝), 고양 오리온 제쿠안 루이스(24·181㎝),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 랜디 컬페퍼(29·178.4㎝)도 각 팀의 내건 빠른 농구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드래프트가 아닌 자유계약으로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는데, 2m 이하의 장신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도 대체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식 개막전인 13일 오후 3시 서울 에스케이(SK)와 원주 디비(DB)의 잠실체육관 경기도 팬들의 흥미를 불러 모은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명승부를 펼쳤고, 에스케이가 극적인 승리로 정상을 차지했다. 에스케이는 경기 전 지난 시즌 챔피언전 우승 반지 수여식 행사를 벌인다. 미리 선정된 팬 16명이 선수에게 반지를 증정하게 된다.
이날 저녁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모비스와 부산 케이티(kt) 경기에서는 추첨을 통해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럭키박스, 어린이 자전거, 호텔 숙박권 등 1천만원 어치의 경품이 팬들에게 돌아간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