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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김창호 대장 히말라야에 잠들다

등록 2018-10-14 12:26수정 2018-10-14 22:43

국내 최초 14좌 무산소 등반 성공
지난해부터 신루트 개척에 도전
김창호 대장 연합뉴스
김창호 대장 연합뉴스

늘 새로운 도전에 거침없었던 산악인 김창호(49) 대장이 히말라야에 잠들었다.

김창호 대장을 비롯해 유영직(51) 장비담당, 이재훈(25) 식량의료 담당, 임일진(49) 다큐영화촬영 감독 등 5명의 한국인 원정대가 12일 밤(현지시각)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해발 3500m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에 따른 산사태에 휩쓸리면서 모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아시아산악연맹 관계자는 “베이스캠프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것도 드물지만 소규모지만 원정대 전원이 사망했다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며 고인들의 불운함을 안타까워했다.

2013년 5월 히말라야 8000m 이상 14개 봉우리를 모두 무산소로 등정에 성공한 김창호 대장은 그해 9월 열린 제14회 대한민국 산악상 시상식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 최초로 8000m급 14좌를 무산소로 등정했으며 세계적으로도 최단 기록 완등 기록을 세웠다. 그는 당시 시상식에서 “산에 가지 않는 산악인은 의미가 없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자신의 업적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을 계속했던 그는 삶이 녹아 있는 한마디였다.

서울시립대 산악부 출신인 김 대장은 1989년 겨울과 1992년 가을 일본 북알프스원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산과 인연을 맺었다. 2005년 파키스탄 낭가파르바트 루팔벽 중앙 직등 루트를 등정하며 8000m급 봉우리 등정을 시작했다. 김 대장은 2006년 파키스탄의 가셔브룸 1봉(8068m)과 2봉(8035m) 연속 등정에 이어 2007년 여름에는 세계 제2위 봉인 K2(8611m)와 브로드피크(8047m) 연속 등정에도 성공했다. 그는 2008년 8463m에 이르는 네팔의 마칼루 무산소 등정과 8516m의 로체를 무산소 최단시간 등정 세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네팔의 가장 높은 미등정봉인 '힘중'을 세계 최초로 등반해 클라이밍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피켈상 아시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서도 7000m급 2개 봉우리를 세계 최초 등정하고, 5~6000급 봉우리 5개도 세계 최초로 등정하는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무산소 등정에 집중했던 김 대장은 최근 신루트 개척으로 목표를 돌렸다. 김 대장은 2017년 5~6월에 걸쳐 '2017 코리안웨이 인도 원정대'를 꾸려 인도 히말라야 다람수라(6446m)'와 팝수라(6451m)에서 새 루트를 개척했다. 그는 지난달 또다른 신루트 개척을 준비했다.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의 구르자히말(7193m)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대장은 네팔의 포카라를 경유해 다르방(1070m)~팔레(1810m)~구르자 고개(3257m)~구르자카니 마을(2620m) 등을 거쳐 구르자히말 남면쪽 케야스 콜라(3천500m)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뒤 남벽 직등 신루트 도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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