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녀 실업핸드볼팀 감독과 선수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핸드볼 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녀부 판도를 흔들어라.’
에스케이(SK) 호크스와 부산시설공단이 2일 개막하는 2018~2019 에스케이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기존 남녀부 구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겨울리그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서울 송파구 에스케이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부 에스케이 슈가글라이더즈와 광주도시공사의 경기를 시작으로 남자부 6개 구단, 여자부 8개 구단이 내년 4월까지 6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치른다. 그동안 5개 구단이던 남자부는 신생팀 하남시청이 합류하면서 6개팀으로 늘었다.
핸드볼 코리아리그 첫 외국인 선수인 에스케이 호크스의 부크 라조비치.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남자부 에스케이 호크스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핸드볼리그 최초로 외국인 선수 부크 라조비치(30)를 영입해 두산의 아성에 도전한다. 남자부는 그동안 두산의 독무대였다. 두산은 2011년 출범한 코리아리그에서 2014년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우승을 독식해왔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인 정의경을 비롯해 김동명, 나승도 등 포지션별로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그렇게 호락호락할 것 같지 않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우승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반면 에스케이는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황보성일 감독 아래 이창우 골키퍼와 이현식, 장동현 등 국가대표가 건재한 가운데 세르비아 출신으로 현 몬테네그로 국가대표인 라조비치가 합류한다. 194㎝의 당당한 체구인 라조비치는 10년 동안 유럽리그에서 뛴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황보성일 감독은 “한 팀이 독주하고 있는데 저희가 다른 팀에 질지언정 그 팀의 독주는 막아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여자부는 전반적으로 전력이 평준화된 가운데 서울시청에서 권한나를 영입한 부산시설공단이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여자부는 디펜딩 챔피언인 에스케이 슈가글라이더즈를 비롯해 서울시청·인천시청·삼척시청 등이 우승을 나눠가졌다.
그러나 올해는 부산시설공단이 ‘공공의 적’으로 꼽혔다. 부산시설공단은 지난 시즌 국가대표 심해인과 류은희가 합류했고, 올해는 권한나마저 영입하면서 국가대표 주전 3인방이 뭉쳤다. 또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즉시 전력감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강은혜(22·185㎝)도 보강했다. 강재원 부산시설공단 감독은 “초반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1라운드는 5할이 목표”라며 몸을 낮췄다.
2연패에 도전하는 에스케이는 김온아·김선화·유소정이 버티고 있지만 이효진과 손민지가 이적하면서 전력 약화는 불가피해졌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서울시청 역시 권한나의 공백이 눈에 띄지만 손민지 골키퍼가 합류해 정상에 도전한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