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드림 투게더 서울 포럼 2018’에서 강준호 교수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독일과 북아일랜드, 콜롬비아에서도 스포츠는 평화의 촉매제였다.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드림 투게더 서울 포럼 2018’에서 참석자들은 “스포츠가 평화를 위한 촉매”라고 강조했다.
만프레드 레머 독일 쾰른체육대학 교수는 “남북한에 앞서 독일도 40년간 분단을 겪었다. 그러나 분단의 엄혹함 속에서도 스포츠를 통한 동서독의 교류를 지속해왔다”며 “독일과 한국은 역사나 문화가 다르지만 스포츠 교류가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고 화합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 대전 이후 분단된 독일은 1956~1964년 올림픽에 단일팀으로 출전했다. 올림픽 오륜기가 들어간 단일기를 만들었고 국가로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독 국가올림픽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두 나라가 체제경쟁을 벌였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인 1992년에야 다시 통일된 나라로 올림픽에 참가했다. 레머 교수는 “독일도 여러 난관을 겪었지만 스포츠 교류의 끈은 놓지 않았다. 남북 스포츠 교류에서도 독일의 사례가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이크 크로닌 아일랜드 보스턴대학 교수는 “북아일랜드에서는 가톨릭과 개신교라는 종교적 구분에 스포츠도 갈리고, 스포츠를 중심으로 통합을 이뤄내지도 못했다”며 “그럼에도 축구와 럭비, 크리켓과 같은 스포츠가 갈등의 해소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아이스하키처럼 새롭게 도입된 스포츠 응원에서는 젊은 팬들이 종교에 따라 뚜렷하게 나뉘지도 않는다고 소개했다.
서울대 강준호 교수는 “최근 한반도 정세의 변화 속에서 스포츠가 다른 영역보다 주도적으로 남북의 평화와 화해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스포츠의 역할에 관한 다양한 토론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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