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이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엘지와 경기에서 함지훈에게 지시하고 있다. KBL 제공
현대모비스의 목에 누가 방울을 달까?
올 시즌 프로농구는 현대모비스와 그 밖의 팀이다. 현대모비스는 6일 현재 8승1패로 독주하고 있다. 시즌 54경기에서 50승을 넘지 않을까 하는 섣부른 전망을 하는 이도 있다. 귀화 선수 라건아를 비롯해, 이종현, 함지훈, 양동근 등 토종선수, 섀넌 쇼터 등 외국인 선수까지 강력하다. 더욱이 농구에서는 감독의 전술이 승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여우’ 유재학 감독의 카리스마와 용병술이 건재하다.
현대모비스의 대항마로는 먼저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에스케이(6승4패)가 꼽힌다. 에스케이는 정규 1라운드 9경기 중 현대모비스에 유일하게 1패를 안긴 팀이다. 당장 7일부터 ‘득점기계’ 애런 헤인즈가 가세하면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100% 전력은 아니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최준용이 복귀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김민수도 허리가 안 좋다. 대표팀 소집으로 안영준은 팀 훈련을 못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헤인즈 효과를 통한 속공과 4쿼터 막판 집중력이 살아난다면 파괴력은 커진다.
7위(4승6패)까지 떨어진 케이씨씨도 현대모비스를 견제할 팀으로 손색이 없다. 이정현, 전태풍 등 토종선수들에다 단신 가드 마퀴스 티그까지 선수 진용이 탄탄하다. 하승진이 부상으로 공백이 생겼지만, 뒷심을 발휘하면 상위권 다툼에 가세할 수 있다. 케이씨씨는 7일 현대모비스와 안방에서 대결한다.
현주엽 감독의 엘지 또한 1라운드 현대모비스와 대결에서 김종규와 제임스 메이스가 높이 싸움에서 지지 않았고, 외곽 화력을 보유해 언제든 팽팽한 싸움을 할 수 있다. 유도훈 감독의 전자랜드(6승4패)도 부상 중인 머피 할로웨이가 다음주 복귀하면 완전체로 나서게 된다.
정태균 해설위원은 “현대모비스의 전력이 워낙 강하지만 나머지 팀들도 특색이 뚜렷해 대항마로 충분히 겨룰 수 있다. 감독이 선수단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조합해 상대의 약점을 어떻게 추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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