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정현이 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뒷심이 강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티켓을 땄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2019 아시아·오세아이나 지역예선 2차 리그 E조 10차전에서 요르단을 88-67로 이겼다. 최근 6연승으로 총 8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예선 경기와 상관 없이 최소 3위를 확보해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32개국이 참가하는 2019 농구 월드컵은 내년 8~9월 중국에서 열린다.
한국은 이날도 전반부보다 후반부 맹폭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전반을 32-30으로 미세하게 앞선 한국은 3쿼터 들어 양희종(인삼공사)과 이정현(KCC)의 외곽 3점포가 터지면서 급속도로 치고 나갔고, 4쿼터에도 5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요르단을 무력화시켰다. 한국은 29일 레바논과의 경기에서도 전반에 뒤졌지만 후반 다득점으로 대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요르단은 주포 다르 터커(20점)를 앞세워 전반부 근소하게 쫓아왔으나 후반 들어 한국 선수들의 헌신적인 골밑 플레이와 압박 수비, 속공 등 현란한 전술에 말리면서 무너졌다. 김상식 감독은 전반 성급하게 공격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등 다독였고, 후반부에는 다양한 선수 기용과 외곽 활용으로 팀 위력을 극대화했다.
이정현(19점)이 4쿼터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이승현(상무)은 몸을 아끼지 않는 튄공잡기로 팀 사기를 끌어 올렸다. 골밑 싸움에서 장신의 상대 선수들을 압도한 귀화선수 라건아(현대모비스·13점 16튄공)의 존재가 우뚝했고, 막판 투입된 정효근(전자랜드)도 3점슛 두방을 작렬하며 대승의 말미를 장식했다. 이날 체육관을 찾은 관중들도 양팀 선수들의 격렬한 몸싸움과 빠르게 이뤄지는 속도 농구의 재미에 빠졌다.
한국은 내년 2월22일 최하위 시리아, 2월25일 레바논과 지역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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